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전 평범한 고2 남학생인데 너무 힘들어서 푸념이라도 합니다 .. 요즘 난 왜 이따구로 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가족들간의 문제가 있어서 너무 힘들어요 (특히 엄마, 할머니) 엄마랑 아빠는 날 왜 낳아서 이따구로 고생 시키나 생각도 듭니다 ..
먼저 엄마와의 관계부터 말을 해볼게요. 엄마랑은 뭐 원래부터 사이 안좋아서 둘이 말만 하면 싸우고 말도 안 통하고 언성이 높아져요. 그래서 제가 엄마를 쫌 싫어해요. 엄마는 제가 뭐만 하면 병@아 시@아 등등 쌍욕을 하고 이런저런 힘든 점 얘기를 해도 그럼 니가 잘 하던가 등등 모든 부분을 저한테 책임 전가시켜요 .. 아 맞다 제가 거실에만 나가면 니 걍 방에 들어가라 라면서 문전박대를 하기도 해요. 제가 엄마한테 화를 내면 니가 뭔데 나한테 성질이냐고 뭐라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겐 6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얘가 저한테 시비를 걸곤 해요. 전 화를 내며 쌍욕을 박는데 엄마는 그걸 보고 저한테만 뭐라 해요 .. 물론 제가 욕을 한 부분은 잘못이죠. 하지만 사건의 인과관계는 들어보지도, 들어볼 생각도 안 하고 무조건 제 책임으로 만드는게 너무 어이도 없고 화가 나네요 .. 또 제 억양이 약간 경상도 사투리가 나오는데 (가족들 중 경상도 출신 없음) 엄마는 그거 가지고 또 말 할 때마다 니 그딴식으로 쳐 지껄이지 마라 면서 시비를 걸어서 엄마가 좀 많이 맘에 안들어요 .. 숨막혀 미쳐버릴 거 같아요 .. 집에 있는 거 자체가 싫어요 .. 어제도 매탄이들 보러 천안에 갔는데 그것도 눈치를 주더라구요? 집에 있길 바라면 엄마부터 나한테 잘 해주던가 .. 사실 수원축구를 보기 시작 한 것도 집에 있기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보기 시작 한 거에요 .. 축구장 가서 뛰고 소리치고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 (물론 현재는 그 수원이 더 큰 스트레스를 주지만 ..)
그리고 할머니랑은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냈어요. 사실 엄마보다는 할머니랑 있을 때가 더 편해요. 지금도 하루에 1~2번, 많게는 3~4번 정도 할머니랑 통화를 합니다. 할머니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셔서 초딩 시절 학원 대신 할머니 댁에 가서 공부를 하곤 했어요. 할머니는 제가 수원축구 보러 다니는걸 탐탁치 않아 하시는 것 같아요. (엄밀히 말하면 포기)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전 할머니가 더 편해서 힘든 점이 있을 때 할머니께 다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근데 할머니는 걍 니가 무시를 하라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무시가 안 되니까 할머니께 힘든 점을 토로하는거 잖아요 .. 전 그저 제가 힘든 점이 있을 때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고 같이 화내 줄 사람이 필요한 것 뿐인데 .. 요즘 할머니랑도 사이가 썩 좋지는 못한 거 같아요 .. 결정적으로 할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 이셔서 (전 모태신앙 인데 요즘 교회 안 간지 꽤 됨) 제가 타팀 욕을 하면 .. 용서해라 등등 기독교 적인 말만 하시니 .. 할머니께는 그냥 힘든 점이나 화가 나는 점을 토로하지 않는 게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전 어릴때부터 자존감이 너무 없었어요. 내가 하는 건 무엇이든 망한다 .. 등등 피해의식이 많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난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난 왜 이모양으로 태어났을까 난 왜 이렇게 많은 팀 중 하필 수원을 응원할까 등등 자존감이 너무 없어요. 이제는 달라지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제 낮은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댓글 10
댓글 쓰기저는 가끔씩 그런일 있으면 미친척하고 거울보고 웃어요 억지로 웃고,짜증나서 웃고,슬퍼서 웃고
그럼 조금씩 괜찮아지더라고요
뭔가 내가 나를 돋보이는 것, 자존감 살릴 수 있는 취미라도 찾아보는 건 어떰?
그러면서 거기 일에도 몰두하면서 다시 삶의 흥미를 찾는거지.
물론 학생이니까 공부도 하면서 뭔가 스트레스 받을 땐 풀만한 취미를 가져보고
정 안되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밖에 걸어다니면서 바깥 상황이 어떤지도 둘러보고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뭔가 기분 환기는 도움이 됨. 진짜로
가족에서 추구하는 방향이랑 본인 방향이랑 다르다면
그냥 빠르게 그런갑다하고 가족의견은 가족의견인것이고 그냥 본인 방향을 확실하게 잡는게 나을듯해
괜히 그러다가 쓰니형이 원하는 방향이 가족한테 이유없이 발목 잡힐 수 있다랄까나,
공감이 되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치이다 보면 본인 자존감만 더 떨어짐.
너가 잘할 수 있는 걸 찾고 가꾸면 됨
학생이니 공부를 하든가
아님 잘하는 운동을 하든가
외모가 부족한거 같으면 얼굴을 꾸며보든가
친구들이랑 놀러가든가
너가 잘하는 걸 하면됨
재능을 쫒아가면 성공이 뒤따라 올것...
축구 보는건 잘하구 말구의 문제가 아니니 다른걸 해야
그래도 이정도면 지금까지 잘버티고 있는 것 같아서
기특하다
내가 오은영 박사님처럼 부모님한테 깨우침을
드릴수도 없고 주제넘게 말해보자면 현실적으로
조금만 더 버텨서
성인이 된 후에 독립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싶음
중요한건 독립할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재의 삶에 충실할 필요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