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이 내"
2044년 하나은행 k리그1 38R 수원 VS 서울
승점 72점으로 1위에 위치해 있는 서울과 승점 70점으로 매섭게 추격중인 수원
이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지 K리그 우승컵을 거뭐질 수 있다.
스코어 3:3 으로 팽팽한 후반 40분
그리고… 팀원들 모두의 얼굴에 피로감이 올라와 있을 때.
벤치에서 변성환 감독의 한마디
"주찬이 내"
'김주찬' 그가 누구인가?
2023년 데뷔하여 데뷔시즌 28경기 6골을 득점하여 센세이션하게 데뷔한뒤
2044년까지 21년간 수원을 떠나지 않으며 총 98골 92도움을 달성하여 염XX도 달성하지 못한 80-80클럽을 넘어 90-90클럽을 달성한 수원의 원클럽맨 레전드
'시즌이 끝난후 은퇴하겠다' 라고 예고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에, 결정적인 찬스에 변성환 감독은 김주찬을 기용한다.
묵묵히 몸을 풀던 김주찬은 조끼를 벗으며 터벅터벅 교체라인으로 걸어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 느껴보겠지, 하고 김주찬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김주찬은 교체되어 나오는 박승수와 터치를 한뒤, 힘차게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오며 마음을 다잡는다.
첫 터치. 매끄럽게 패스를 받아 서울 수비수의 압박을 가볍게 벗겨낸다. 관중들은
오오오오~~
사랑한다~ 나의 사랑~ 나의 수원~
오오오오~~
좋아한다~ 오직 너~만을 사랑해~~
수원의 대표응원가인 '나의사랑 나의수원'을 떼창하고 있다.
두번째 터치. 조여오는 압박에 황인택에게 백패스를 밀어준다.
세번째 터치. 날카롭게 들어오는 이건희의 패스를 받았으나 퍼스트 터치가 좋지 못해 흘리고 만다. 김주찬은 언제나 그랬듯 고개를 끄덕이며 따봉을 날려준다.
4번째 터치. 서울 미드필더 의 패스를 날카롭게 끊어내며 서울의 공격을 지연시킨다.
5번째 터치. 서울 공격수의 돌파를 다소 위험하게 끊어냈지만 주심은 몸싸움으로 간주한듯 하다.
…그리고 6번째 터치. 이건희의 얼리크로스가 정말 예술적인 각도로 날아온다. 그리고 그의 터질듯한 허벅지가 수축한다.
박스 안. 상대 수비의 약간의 빈틈. 애매한 높이로 날아오는 공. 이건 발로 해결해야한다. 김주찬은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두발을 머리 위로 올려 상동염색체를 그린다.
뻥, 소리와 함께 공은 골대의 우측 상단으로.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2008년 이후 무려 36년만에 K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버저비터 바이시클킥.
김주찬은 지난 선수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몸은 무아지경으로 달리고있다. 원정석 구역, 서울 팬 구역 …… 그리고 팀 벤치.
변성환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리고 있다.
뒤에 따라오는 팀원들에겐 미안하지만 지금 달려가 안길 사람은 정해져 있다. 변성환감독에게 격하게 달려들어 포옹하는 김주찬. 그의 눈은 어느새 촉촉해져 있다.
'해냈구나, 주찬아'
수원팬들은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수원의 5번째 K리그 우승을 그것도 원수의 안방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즐기고 있었다.
다음해 그의 등번호 37번은 영구결번이 되었다....
댓글 22
댓글 쓰기매북패 울산은 별이 몇개일지 ㅅㅂ ㅡㅡ
그나저나 저때는 1부에는 있겠ㅈ.ㅣ?
북패는 강등당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