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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칼럼

수원 더비 리뷰 - 수원FC의 도박성 수비 전술 / 또다시 반복된 수원 삼성 352 시스템의 수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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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


수원 더비에서 아쉬웠던 포인트를 두가지 정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수원FC의 "만용"과도 같은 수비 전술과 그에 대한 수원 삼성의 아쉬운 대응



이날 수원FC는 수비시 위와 같은 포진을 들고 나왔습니다


1차적으로 전방의 3톱이 중앙으로 향하는 빌드업 길을 막고

볼이 사이드로 나가면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경기장 좌우로 뛰며 이를 커버하는 전술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수비시 후방에 최소 8인 블럭을 형성하는 일반적인 수비 방식과는 다릅니다.

위와 같이 후방 블럭을 8명이 아닌 7명이 형성할 경우 모든 공간을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역방어시 이러한 포진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전술을 쓸 경우 좌우 폭 문제가 생깁니다.

좌우 윙포워드의 수비 가담이 없기 때문에 미드필드 좌우 공간을 3명의 선수로 커버해야 하지만 이들만으로 경기장 좌우 폭을 완벽히 커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만약 상대가 좌우 전환 및 그로 인해 벌어진 사이공간을 공략하는 실력이 좋을 경우 반드시 미드필드 공간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수비 전술입니다.


전술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 이번 시즌 전북현대가 7월 인천전 이전까지 이와 똑같은 수비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관련 글 :

https://www.flayus.com/95380111

https://www.flayus.com/97934058

)


전북은 국대급 미드필더들의 활동량과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수비수들의 기량으로 인해 많은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수비 전술 때문에 홈에서조차 미드필드 주도권을 내주고 휘둘리는 경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특히 빌드업이 좋고 사이공간을 공략하는데 능숙한 포항과 서울을 상대로는 거의 90분 내내 "가패"당하는 참사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7인 블록 수비전술은 사실상 전방 3톱의 체력을 아껴 공격에 몰빵하기 위한 도박수와도 같습니다.

원래 이러한 전술을 쓰는 팀은 3톱의 공격력을 살리는 댓가로 수비에서 그 "응보"를 치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제 우리 수원 삼성은 수원FC의 이러한 "만용"을 충분히 응징하지 못했습니다.


수원FC의 얇은 미드필드 라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른 템포로 좌우 전환을 하며 그로 인해 벌어지는 공간을 빠르게 공략할 줄 알았어야 했지만 수원 삼성의 좌우 전환은 느렸고 사이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선수들 사이에 "체질화" 되어있지 못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장면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오른쪽으로 한 차례 볼이 전환되자 표시한 것처럼 수원FC의 3명의 미드필더들 사이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이럴 때 빌드업에 능숙한 팀이라면 저 벌어진 사이 사이에 선수들이 빠르게 포지셔닝하며 볼이 투입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특히 이런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만약 저 공간에서 수원 삼성 선수가 볼을 잡는다면 미드필더들의 아무런 방해 없이 수원FC의 수비 라인과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원 삼성 선수들의 선택은 이와 같이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수원 삼성 측에서는 이러한 수원FC의 수비 전술을 공략하기 위해 전반 중반부터 좌우로 크게 롱볼로 전환하는 플레이의 빈도를 늘렸습니다. 동점골 장면도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나왔습니다.


동점골 직전 상황입니다. 단 3명만의 미드필더로는 좌우 폭을 모두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수원FC는 반대편에 전진해 있는 수원 삼성 윙백 김태환을 마크할 선수가 없습니다.


효율적인 롱볼 플레이로 동점골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롱볼 외에는 좌우 전환 속도가 너무 느렸고

간혹 롱볼 성공 이후 벌어지는 수원FC 미드필드 사이 공간을 공략하는 부분도 부족해서 동점골 장면 외에는 수원FC의 도박성 수비 전술에 대한 상대적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2) 3-5-2 수비 시스템 붕괴


박건하 감독의 성공과 실패로 말미암아 이젠 많은 수원 삼성 팬들이 알게 되었듯이 352(53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수비 시스템에는 미드필더들의 왕성한 기동력이 필수조건입니다.

3명의 인원으로 미드필드 공간을 커버해야하는 만큼 미드필더들의 왕성한 기동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수비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352 포메이션의 특징입니다.


이 날 팽팽히 균형을 이루던 경기에 균열이 나기 시작한 것은 후반전 수원 삼성 선수들에게 체력 저하가 찾아오면서부터였습니다.




두번째 골 실점 장면입니다. 위험 지역에서 커트당한 장면이긴 하나 그 이후 대처가 아쉽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커버 속도는 늦고, 수비 라인은 너무 뒤로 물러서서 수비하는 등 전체적으로 발이 무겁습니다.

상대가 정확한 중거리슛을 시도할 수 있도록 놔주면서 실점




두번째 골 실점 이후 수원 삼성 코칭스탭진은 마나부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며 전진우를 미드필더로 내렸는데 이것이 수비 밸런스 붕괴를 더욱 가속화 시켰습니다.

후반 55분부터 미드필더로 변경된 전진우의 체력은 그러한 왕성한 기동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았으며 352 시스템의 수비가 성립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미드필드진의 기동력'을 더욱 불완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볼이 수원 삼성 기준 오른쪽으로 전환되었는데 좌측의 전진우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걸어내려옵니다.

수원 삼성 미드필드진이 벌어진 틈 사이에 이승우가 포지셔닝하고 그곳으로 볼이 스무스하게 들어갑니다.

이승우의 플레이가 더 날카로웠다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결승골 실점 장면입니다.

세컨볼이 떨어지는 지점에 미드필더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승우의 마크맨은 전진우였는데 세컨볼 지점으로 쇄도하는 이승우를 그대로 놔주며 위험지역에서 볼을 잡게 만들었습니다.

미드필드진의 지원을 받지 못한 수비라인이 상대 공격수들에게 정면으로 노출되며 또다시 중거리슛 실점




그동안 433, 4231 등 4백 계열 포메이션을 쓰며 수비 문제가 계속 발생하다가 대구전 352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소기의 효과를 보았지만 이 날 한 경기만에 또다시 352(532) 시스템의 문제를 실감한 수원 삼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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