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강등 역시나 수원?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
6월 29일 fa 컵 매수원정.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 후 매수성 한가운데에서 너무나도 생생하게 들리는 "역시나 수원".
어느새 눈앞에는 메가폰 들은 민상기와 눈물흘리는 염기훈 이한도의 모습이 보이고 내 가슴 한켠이 뜨거워졌다. 그들을 향한 야유를 멈추고 나는 죽어도 수원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고생한 선수들이 내 맘에 들어오는 것도 잠시,,. 내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팀, 전북현대.에게 매번 무력하게 져버리는 모습에 답답함과 분노만이 차오를 뿐이었다.
원정버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내 옆을 지나가는 다 큰 수원팬 한 사람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지나갔다. 난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가서 울지마라고, 파이팅하라고 말해줬다. 순간 나도 울컥했다. 참았던 울적함이 먹구름처럼 내 맘을 잠식해버린다.
아.. 내가 수원을 응원하며 즐겨본적이 언제지? 최근에는 환희보다 분노와 슬픔이 더 많았던거 같네. 그래, 이제 다시는 안봐야겠다. 안봐야지 그래 안본다. 했지만 결국 또 빅버드를 찾았고 원정 경기를 가고. 울고 웃었다.
9월 11일 인천전. 비겼지만 진것같은 경기. 언제나 강등권이던 인천에게 "수원강등" 콜을 면전에서 듣고야말았다. 정말 큰 일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매수전.
강렬한 태양빛과는 다르게 힘없이 벌어지는 스코어.
수원은 이제 정말 매북에게 안되는걸까, 상성이 이렇게나 무서운건가?
"역시나 수원" "수원강등" 매수 새끼들의 도발이 화가 나기보다 엄청난 공포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외침처럼 역시나 안되는건가 수원은..
3대1 스코어에 우리 팀은 2명이 퇴장당했다. 대구는 이기고 있네? 정말 큰일이다.
6월 매수 원정 때 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뜬다. 그 때와의 차이점이라면 오늘은 경기 종료하기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일찍 자리를 뜬 것,
이제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내심 나가고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느린 걸음으로 걸어간다. 그때 들리는 환호성. 마나부가 pk를 얻었다.
사실 지금 골을 넣어봐야 3대2고 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동점을 만들거라는 기대감도 없었기에 다시 응원석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그저 입구에서 아직 경기장안에서 응원중인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환호성이 들린다. 마나부가 pk를 성공했나보다. 그래.. 기쁘지는 않지만 한골이라도 득실차를 줄여야지 하며 체념하고 있었다.
그때 투맨의 매크로 멘트. 골을 넣은 선수의 이름은? 골을 넣은 팀은? 뻔하게 흘러가는 그런 멘트뒤에 나오는 한마디가 귀에 들어왔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은? "수원"
투맨의 그 한마디를 듣고 나는 홀린듯이 다시 응원석에 돌아갔다. 벗었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미 난 오늘 수원이 져도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수원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까.
남은 하위스플릿 경기에서 우리 수원을 온전히 믿고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난 확신한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모두의 힘으로 싸워나간다면 반드시 잔류할 수 있다고!!
역시나 수원, 수원강등을 외치는 수많은 국축 팬들아 ㅋ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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