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니 보고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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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FC취리히의 홈구장이자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의 홈구장인 레치그룬트 스타디온! 가는 길에 사람들 좀 보이는게 오랜만에 축구보러가면서 설렘을 다시 느껴봄.

내가 앉은 자리의 대략 시야. 내가 자리를 잘못잡았드라...어쩐지 앞자리가 안나간다 했었음 ㅠ

이 날 관중은 대략 4000명정도 왔는데 뭐 유럽이라고 다 만원관중이 아니구나를 새삼 다시 느낌....

아마 상비니 입단 초기때 우리끼리 화제였던 그라스호퍼 서포터들 ㄷㄷㄷ 저렇게 모여서 단체로 난리 치니까 진짜 쩔었음....동점 되기 전까지는 말이지

그리고 '그 메뚜기'.

암튼 전반은 3-1로 손쉽게 이기고있었고, 상비니는 앞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주고 유럽애들이랑도 몸쌈도 잘하고 진짜 이러다 골넣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음.

그 말인 즉슨 그라스호퍼가 경기를 존나 지배하고 있었다는 뜻도 됐는데 지금 생각하니 걍 시온이 못해서 그런거같기도....

암튼 전반전에 그라스호퍼에서 눈에 띄는애는 3번째 골 넣은 애랑 41번 수비수였음. 특히 41번 수비수는 머리스타일까지 뭔가 인천 델브릿지 보는 느낌

식후경하러왔다. 빅버드엔 구역마다 구단 운영 매점이 있듯이 여긴 푸드트럭같은곳이 있더라... 내가 있던곳은 맥주부스랑 피자+맥주 부스였는데 피맥은 안땡겨서 다른 쪽으로 갔는데 저런 소세지+맥주가 있었음 ㅋㅋ 

그리고 여담으로 동양인이 혼자 경기장 활보하니까 괜히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더라....나쁜 뜻은 아니고 진짜 신기해서 보는 느낌? 몇몇한테는 11번(상비니) 응원하러왔다고 하니까 좋아해주셨음.

맥주는 지역맥주 기대했는데 스폰서였는지 칼스버그였음. 그래도 생맥이라 맛있긴하드라.

소세지를 사면 빵을 공짜로 주는데 소세지는 환상이었고 빵은 진짜 너무 질겨서 소세지 먹고 빵 욱여넣고 맥주로 내려보냈음.

그리고 후반 약 20분정도 후에 상비니 교체아웃 ㅠㅠ

그전까지 시온의 뒤공간을 털어먹는 역할로 전방에서 계속 대기타고 있었는데 공이 뭐 제대로 오질 않으니....

문젠 경기가 이때부터 개꿀잼이 됐다는거

발로텔리가 골넣은 후였나 암튼 4-3이 됐을때 시온 원정석에서 홍염까더라 ㅋㅋㅋ 개축의 향수를 여기서 ㄷㄷㄷ

발로텔리 이야기를 하자면 폼일클영을 얘한테도 적용해도 될거같음. 설렁설렁이지만 툭툭 차주는게 좋더라

결과는 알다시피 4-1에서 4-4로 가는....'3점차를 따라잡는 시온' 경기가 되어버림ㅋㅋㅋ 후반 추가시간이 4분이었는데 그때는 그라스호퍼만 공격하는 양상이었음.....(어 이거 완전?)

서포터들도 계속 공격하라고 소리치고 공 뒤로 돌리니까 야유 존나 나오고ㅋㅋㅋㅋㅋㅋ 개축이랑 다를게 없드라

암튼 프리킥 선언 후 경기를 종료시킨 심판 보면서 '어쩌면 K-심판이 선진 심판 인지도?'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음.

암튼 선수단이 저 서포터들 앞에서 사과를 하는지 뭘 하는지 한 5분 서로 대치하다가 인사하고 나있는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팬들한테 인사하더라ㅋㅋㅋ 

그래서 운이 안좋네하면서 아쉬워하니까 다른 외국인이 나한테 말 걸면서 '나도 헝가리 선수 보러 헝가리에서 왔다'이렇게 말하길래 같이 동감해주었음ㅋㅋㅋ (77번 선수인듯 벤데구즈 볼러, 3번째 그 쩌는골 넣은선수)

그러다가 절대 포기할수없어서 유니폼 흔들면서 락커룸으로 돌아가는 상빈이를 계속 부르니까 나를 발견하고 다가와주었다.

우리 상비니 얼굴은 그대론데 몸은 조아졌더라 ㅎㅎ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주었고 상비니도 수원팬이신거에요? 하면서 신기해하더라

그래서 왤케 빨리 나갔냐고 물어보니까 쥐나서 나갔데 ㅠㅠ 부상 복귀하고 첫 선발이라 좀 무리한거같다고 하드라.

그래서 내가 골 못넣어도 되니까 건강하게만 있어달라고 해주고 같이 사진 찍음.

옆에 꼬마팬이 유니폼 줄수있냐고 물어보는거에 상빈이가 쏘리 하길래 나도 걍 입 다물고 있었다 ㅋㅋ

같이 사진 찍으니까 헝가리 친구가 나한테 운좋다고 부러워하더라 ㅋㅋ

이외에도 자잘한 이야기도 있지만 큼직큼직한거만 골라서 써본 그라스호퍼 취리히 클럽 홈경기 직관후기 끗!

내일 쓸라다가 곧 슈매라서 써도 묻힐거같아서 걍 자기전에 바로 씀.

지금은 루체른으로 왔다.

모두 슈매가서 나는 못 받은 승리 기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