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경기장 와서 108배’ 어느 수원삼성 팬의 진심
이 9천여 명의 관중 중에 제일 먼저 빅버드에 도착하는 이는 누굴까. 아마 안대근(25세) 씨가 아닐까 싶다. 안 씨는 이날 오전 7시 무렵 도착했다. 경기 시작은 오후 2시인데 무려 7시간이나 먼저 도착한 것이다.
심지어 안 씨는 빅버드 근처에 거주해서 일찍 온 것도 아니었다. 충청남도 천안에 거주하는 안 씨는 홀로 지하철 1호선과 시내버스 첫차를 타고 빅버드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경기 중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안 씨는 “요즘 팀의 상황이 너무 안 좋기도 하고 이것저것 생각을 할 겸 일찍 와서 빅버드를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이어 108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 씨는 “지난 9월 슈퍼매치 직전에 처음으로 수원삼성을 위한 108배를 시작했다”면서 “그 이후 오늘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정성이 통한 것일까. 안 씨가 108배를 한 두 경기에서 수원은 모두 3골을 터트리면서 대승을 거뒀다.
108배의 기운은 승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현규와 안병준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 안 씨가 108배를 한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득점포를 쐈다. 승리의 108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안 씨는 “정해 놓은 것도 없고 그냥 수원삼성을 위해서 무조건 하는 것”이라면서 “팀이 잘 될 수만 있다면 200배든 1,000배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씨는 선수단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다들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수원삼성이 아닙니다. 우리 팬들과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저도 무엇이든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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