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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안양 직관 후기와 경기에 대한 간단한 칼럼(같은 푸념, 장문주의)

조회 수 567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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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G


뭐.. 설레발은 필패라지만은 나는 기본적인 체급차이로 쉽게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다

기본 포메이션 틀에서 압박 걸고 간단하게 크로스 올라가고 박스 안에서 비벼서 골 집어넣고 이런 우리 팀의 패턴(사실 패턴이라기도 쪽팔리긴 하지.. 선수 개인 능력으로 넣고 있는거니)이라도 나올 줄 알았다. 근데 보다가 정말 눈이 썩는 줄 알았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수비하는 모습이었는데, 왜 누군 압박하고 누군 멀뚱히 서있고 하는지가 의문이었다. 감독의 세부적인 압박 전술이 없는건지, 개인적으로 판단해서 압박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진형을 유지하며 모두가 함께 상대가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막고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형태가 아닌, 개인이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며 압박을 진행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제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그로 인해 따라나온 공간으로 상대의 패스가 너무 쉽게 빠져나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공격 전개할때도 다들 제 자리만 지켜가면서 절대 받아주러 나오지 않고 좌우로 움직여가며 흔들어주거나 수비를 끌어내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이것 역시 감독의 전술 지시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전진우나 류승우가 개인적으로 흔들려는 모습은 몇 번 있었지만 측면에서 중앙으로 흔들며 들어갔을 때 그 사이공간으로 들어가주는 선수가 없고(풀백의 전진이 너무 느리다. 특히 우측에선 여러번 보였다), 그러니 역시나 그 공간으로 패스를 주지 못하니 공은 또 뒤로 돌게 된다. 이런 공격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U자 빌드업'이 되고 의미없이 흔드는 선수들과 중앙에서 상대 수비와 싸우며 버텨주는 선수들 체력만 털리는 것이다. (물론 지금 언급한 공격과 수비의 문제점은 모두 올 시즌의 이병근 감독의 전술에서 매번 보이는 단점들이었다.)

그에 비해 안양은 적어도 공격 전술은 롱볼 - 조나탄의 머리 - 세컨볼 이라는 확실한 색깔이 있었고 세부적인 2대1패스나 측면 흔들기를 통한 공간 창출 능력이 보였다. 적어도 오늘 경기에서의 이우형 감독은 2부의 이병근이라고 불릴 만큼 무능한 감독이 아니었다. 1부의 이병근 감독 본체보다도 훨씬 준비를 잘 해서 나왔다.(우리 응원가 틀고 연습하는 사소한 부분부터, 거칠게 나가자는 컨셉을 정하는 것만 해도 이미 100배 낫다. 구대영에게 크로스가 아닌 컷백과 패스 지시를 한 것 같아 보이는 플레이도 그렇고 말이다.)

다음 경기는 홈이고, 우리는 최근 전적을 보면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팀인건 맞다. 하지만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는 풀 주전이 아니었고(이조차도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체력 문제와 일정 문제는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당장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감독 코치진이 몸상태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는데 더 할 말도 없기도 하고, 안병준과 불투이스는 저번 김천전때 확실히 많이 지쳐보이긴 했다.) 상대는 1부 원정을 아주 오랜만에 오는 팀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2부 원정을 아주 오랜만에 가서 흔들렸듯이, 상대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이건 진짜 초긍정회로를 돌렸을 뿐이고 사실 오늘 경기 기세만 보면 우린 완벽히 분위기를 쌈싸먹혔다. 결정적인 기회도 안양이 더 많았고,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말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지나간 일인걸. 2차전의 이점을 날리고 단판의 심장 쫄깃한 경기를 만든 이병근 감독에게 내 줄어든 수명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고 싶을 지경이다.

결론은 이딴 경기를 돈 내고 보러간 내가 병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나는 토요일날 또 N석에 있겠지.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약 강등이라는 결과가 내 눈 앞에서 결정된다면.. 아마 경기장에 난입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매우 신사적으로 이병근 감독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도대체 어떤 전술과 세부적인 패턴으로 경기를 준비했는지 말이다.

FM2022 수원삼성 5년 연속 리그우승에 빛나는 필자가 전술을 짜도 오늘의 이병근 감독보다는 좋은 전술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다음 경기에서는 철저히 준비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결과가 아닌 안도하는 결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직관 후기 : 경기장 보라색이라 예쁘더라. 빅버드도 파란색으로 도배해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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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_공식계정 22.10.27. 02:06
칼럼추! 이병근도 결국 살은 내준 부분이 컸는데, 뼈를 제발 얻길 바랄뿐입니다.
댓글
UBG 22.10.27. 02:12 @ KRP_공식계정
우리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취한다면 너무 좋겠지만, 현재까진 상대 팀이 우리의 순살을 배불리 먹은 상황이지요....🙃
댓글
UBG 22.10.27. 11:25 @ 수블라디
서운해잉..
75*Bluestar 22.10.27. 08:54
결국엔 세부전술이 없다는 이야기임. 하프스페이스 활용까지는 안 바라도 삼각형 만들어서 수비 피해가는 움직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측면에서 1대1에 의존하는 거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지. 압박할 때도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공간을 줄일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개별 압박하다가 벗겨져서 위험 상황 초래하거나 너무 내려 앉아서 위치만 차지하는 수비하니 동선은 겁나 겹치고 그냥 총체적 난국임. 이를 통해 느끼는 것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 개인능력 자체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 확인할 수 있지만.
UBG 22.10.27. 11:26 @ 75*Bluestar
정답. 세부전술이 아예 없어보임 그냥 포메이션만 짜고 그 위치에 누구 쓸지 정하기만 하는 수준. 진짜 선수 개인능력치로만 경기하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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