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자유

데이터로 보는 2022 수원: 병근이형은 진짜로 팀을 망쳤나? 그리고 안병준 효과

조회 수 1660 54 57
https://bluewings1995.com/free/818057 복사 공유
글꼴 크기 16
만두신속배달

성원에 힘입어 좀 더 청백적 터질만한 데이터를 들고 오기로 했어. 조금 스압이 있지만 천천히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좋겠음.

 

자강두천 – 박건하의 수원, 그리고 이병근의 수원

  

박건하는 왜 짤려야 했을까? 이병근은 수원의 경기력을 끌어올린 게 맞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팀 경기 데이터에서 건하형이 맡은 경기 (1-9R)와 병근이형이 맡은 경기의 수치를 비교해보기로 함.



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병근 체제에서 수원은 경기력에서 큰 개선이 있었어. 박건하 체제 대비 피지컬 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지수: 77.56 – 73.83), 패스 성공률, 평균 슈팅, 유효슈팅, 키패스와 공격진영에서의 패스 수 등 경기력 부분에서 개선점이 보여. 득점률이 64% 향상한 건 뭐 굳이 데이터를 뽑지 않아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렇게 보면 딱히 느껴지는 게 없으니까 1부 다른 팀들과의 퍼포먼스를 비교해보기로 하자. 눈 아프고 너무 귀찮은지라(…) 그냥 데이터 센터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데이터만 비교하기로 했어:



아따 눈아프다. 대충 확대해가며 봐줘. 수치가 더 직관적으로 체감되도록 청백적으로 컬러코딩도 해봤어. 


수치를 가만히 보면 건하형이 왜 짤렸는지를 확실하게 볼 수 있지? 그때 우리팀의 경기력은 올시즌 성남보다 못한 퍼포먼스로, 강등권 탈출 경쟁이 아닌 정말 자동강등 그 자체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거든. 그나마 건하형 체제에서 잘 된 점을 짚자면 수비는 퍽 안정적인 편이었어서 전진 하면서도 쉽게 실점을 하지 않는 팀이었다는 정도. 하지만 공격진영에서 패스를 돌린 것 대비 실점율 (2.79%)과, 그리고 경기 당 평균 공격진영 패스 갯수를 보면 사실상 공격진영에 거의 진입하지 못하고 계속 얻어맞는 팀이었다는 걸 알 수 있어. 

 

키패스도 리그 최하위 수준. 이런 경기력 폭망의 원인은 박건하 축구의 한계에서 찾아야 하고, 그건 우리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서 언급하지 않겠음.

 

그에 비하면 이병근 체제를 통째로 본다면 쉽진 않지만, 어느정도 ‘중위권’에 드는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할 수 있어. 건하형과 비슷한 체력적 문제로 공격진영에서 노는 빈도는 강팀들에 비해 확연히 낮은 정도지만, 키패스, 슈팅, 유효슈팅 빈도는 최하위에서 리그 중위권과 격차가 좁은 하위권 (9위), 그 중에서 박스 안에서 슈팅을 가져가는 횟수는 리그 상위권 (5위)으로 올라갔어. 득점률은 8위, 실점률은 6위. 전진패스 대비 득점 (4위), 공격진영 패스 대비 득점 (3위)은 우리가 흔히 공격력이 좋다고 생각되는 팀들과 비슷한 수준임.

 

물론 개중에 실점율은 전보다 더 높아진 걸 확인할 수 있고, 특히 공격진영 패스 대비 실점율 (2.48%)이 높은 건 감독교체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뚜드려 맞는 팀에 가깝다는 걸 확인할 수 있지. 많은 형들이 그 부분에 큰 실망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 원인은 나는 우리팀의 올 시즌의 피지컬 레벨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https://bluewings1995.com/free/815422 ). 


아마 병근이형이 사시사철 정신력을 강조한 것도 이 부분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 몸으로 안되면 정신력으로 때워야 하거든. 우리 축구가 8-90년대에 늘 하던것 처럼.


이병근의 승부수: 얍 받아라 뻥축구

 

이병근 축구의 진가(?)는 20라운드, 즉 안병준이 영입 후부터 맛볼 수 있어. 이때 수원은 아예 전방으로 공을 보낼 수 없을 수준의 팀으로 내려와 (상기 링크 글 참조). 전방패스 비율은 28.23% (11위). 그 마저도 사실상 비율의 허상이라 볼 수 있겠고, 경기당 평균 전방패스와 공격진영 패스는 리그 최하위야. 박건하 시절과 버금가지 않으면 더 나쁜 수준의 팀이 됐어. 체력으로 밀려서 그냥 매 경기 뚜드려 맞는 팀이 된 거지. 그걸 반영하듯 실점률도 경기당 1.42골로 올라가 (10-19R 실점률 경기당 1.1골).

 

근데 박건하 시절과 확연하게 다른 게 있다면 공격을 정말 신명나게 잘 했어. 이병근 축구에 퍽 비판적인 나도 벙찔 정도로. 주요 수치를 놓고 본다면 유효슈팅 갯수는 리그 4위, 박스 안 슈팅 비율과 유효슈팅 비율은 3위로 경기력이 훌쩍 뛰었어. 전방패스 대비 득점, 공격진영 패스 대비 득점, 경기당 득점은 아예 독보적인 리그 1위를 찍었고.

 

내러티브를 구성해 보자면, 피지컬 레벨에서 전적으로 밀리는 팀을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축구를 구사했다고 생각해. 패스 대비 득점률을 보면 그 사실이 더 명확해지지지. 예를 들어 선수들에게 경기력도르 급 찬사를 받는 익수형의 북패는 전방패스를 140개를 해야 한골이 들어가. 그에 비해 병근이형은 55번 앞으로 패스하면 골이 한번 나오는 수준임. 공격진영에서 우리는 30번 패스가 돌면 1골이 나왔는데, 익수형은 볼을 91번을 돌려야 골을 바랄 수 있어. 빌드업의 최종목표는 득점이라는 걸 생각했을때, 그냥 정신나간 효율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어.

 

여튼, 병근이형의 시즌 후반기는 이걸로 정리할 수 있음:

 

1) 더 적은 움직임으로

2) 더 적은 패스를 통해

3) 확실한 공격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든다.

 

성적은 둘째 치고, 본인이 의도한대로 경기를 했다고 봐야겠지. 신들린 듯한 수치로 쑈 앤 프루브(...)를 했으니까. 내가 이병근이 시즌운영에 실수가 있었을지언정 '나쁜' 축구 감독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원하는 축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걸 생각하면, 그 내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아예 자기가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볼 수는 없거든.


안병준 효과: 전방에 공격수가 있어야 하는 이유

 

이런 축구를 가능하게 하려면 전방에 힘이 좋은 공격수가 있어야 해. 그리고 이병근 초반부와 박건하 올시즌 임기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둘 다 제대로 된 공격수가 없어서 큰 고생을 했다는 점이야. 이제 나간 사람이라 굳이 선수욕은 안 하기로 했어. 아래 테이블을 보자:



위 테이블에서 보이듯 이병근 초반부(10-19R)는 건하형 시절 대비 모든 수치에서 발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률은 건하형과 대비해 별다른 향상이 없었다는걸 알 수 있어. 오히려 수치가 더 나빠졌지. 나는 이게 원톱이 자기 역할을 못해줬기 때문이라 생각해. 현대 원톱은 마치 유병수와 같은 포쳐처럼 골만 노릴게 아니라, 앞에서 볼을 힘으로 받아 내주는 역할도 동시에 해야 하거든.

 

수원의 전방에서 무력한 모습은 안병준 영입 이후 돌변해. 안병준을 들어온 후 패스 빈도는 낮아진 대신 (그 원인은 위 섹션 참고), 득점비율은 156%, 유효슈팅은 47%가 늘어났어. 선수 하나가 들어왔는데 공격의 퀄리티가 달라진거지.

 

물론 안병준 하나로 이걸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야. 안병준 가세 이후로도 우리 주 득점원은 오현규였거든. 안병준 영입 이후 수원은 안병준과 오현규의 패턴플레이로 득점찬스를 만드는데 큰 주력을 했어. 이걸 보기 위해 나는 오현규-안병준의 플레이 수치로 상관관계를 알아보기로 했어. (물론 정말 투박한 방법이지만 샘플 사이즈가 적은 와중에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상관관계 (correlation)은 특정한 두 현상에 대한 관계성을 확인하는데 써. 예를 들자면 날이 더우면 아이스크림 매출이 더 는다던지. 0이면 상관관계가 없다는 뜻이고 (내가 춤추는 빈도, 개구리 바이올린 켜는 횟수),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상호관계가 있다는 거 (낮 기온, 아이스크림 매출), -1에 가까우면 서로 반대되는 관계성 (운동 횟수, 체지방 비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야.

 

위 테이블을 보면 눈에 대체적으로 안병준이 경합을 해주고 포스트플레이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는 빈도와 현규의 슈팅 갯수가 약하지만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걸 알 수 있어. 그리고 내 기준으로 제일 눈에 띄는 수치가 두개 있는데: 

1) 안병준이 슈팅을 적게 할수록 오현규의 득점빈도가 늘어나고, 

2) 안병준이 포스트플레이에 더 많은 성공을 할 수록 오현규의 포스트플레이 성공률이 낮아져.

 

이게 뭘 의미할까? 내러티브를 구성하자면: 오현규-안병준이 투톱을 섰을 때 안병준이 현규의 득점력을 살리기 위해 슈팅을 자제하고 포스트플레이에 집중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어. 아마 안병준이 더 적극적으로 포스트플레이를 하면, 현규는 볼을 지키고 내주는 작업에서 힘을 좀 빼고 득점작업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겠지.

 

이런 면은 안병준과 오현규의 특성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오현규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지키고 경합하는 모습은 서툰 편이야. 반면에 안병준은 리그 탑급 수준으로 볼을 따내고 (64%), 공중경합을 포함한 모든 경합상황에서 거진 볼을 따내고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줘 (59%). 안병준이 영입 된 후부터 현규의 득점력이 극적으로 향상된 이유를 찾자면, 안병준 영입 전까지 현규는 원톱으로 서거나, 본인의 플레이를 지켜줄 수 있는 강한 파트너 없이 경기를 하느라 크게 고전했다고 볼 수 있어. 그리고 안병준이 타겟 스트라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만들어준 공간을 이용해 자기 장점 (슈팅, 쇄도)을 살리는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봐.

 

빠지는 말이지만, 그래서 나는 현규가 이번 월드컵에 들어가면 사실상 조규성, 황의조와 경쟁 하는게 아니라 황희찬과 경쟁하는 거라 생각해. 위 데이터를 참고하면서 현규의 속도나, 힘이나, 슈팅파워를 생각하면 전방 스트라이커도 좋지만, 힘 좋은 타겟 스트라이커 아래에서 득점을 책임지는 인사이드 포워드로 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가는

 

귀찮아서 나가는 말은 딱히 없고 ㅋ 그냥 올 시즌 우리팀의 축구 흐름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기분 좋을거 같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붙이자면:몇가지 수치만 놓고 비교하긴 했지만, “우리가 상대적으로 우위였던 김천이랑 성남이 내년엔 없어! 내년 강등은 우리 차례야!” 라고 걱정하는 거, 개인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지 못하는게, 지표로 보이는 경기력은 리그 순위와는 큰 편차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어. 


다른 팀 흉을 보자면 인천은 어떻게 4위를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여러 수치가 안 좋은 팀이었고 (개인적으로 인천은 아챔 나가는 내년 아주 잘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함) , 수원FC, 강원도 사실 수치를 보면 저 성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열악한 팀이었음. 김천도 공격에서 마무리가 잘 안된 팀이었지, 수치 자체는 11위까지 떨어질 정도였나 싶고. 

 

내년은 또 다른 시즌이고, 우리 팀은 물론, 다른 팀들도 서로 다른 구상을 가지며 준비할거야. 그 구상에 따라 내년 시즌의 성적이 갈리지 않을까 생각해. 


그런 점을 봤을떄, 우리 팀의 제일 큰 과제는: 

 

1) 전 게시글에도 강조했지만 체력수준을 다른 팀들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 

2) 리그 후반기에 보여준 좋은 공격력을 내년에도 살리는 것, 그리고

3) 밀려서 쳐맞지 않고 우리가 더 안정적이게, 그리고 더 자주 전진할 수 있도록 미드필드에서 좋은 보강을 하는 것.

 

이 세가지가 제일 큰 과제라 생각함. 끝. 태클환영.



+덧으로 위에 쓴 리그 데이터는 아래 첨부했어. 그냥 엑셀파일이니까 관심있는 형들은 재미나게 이것저것 비교해도 좋음.


2022 KLEAGUE SUWON DATA.xlsx



추천인

  • 개랑엔프제
  • 나의수원
  • 개팡
  • 일관성
  • 제이미맥클라렌ㅋ
  • UBG
  • 포페스쿠올레
  • 김태환악개
  • 거늬야
  • 5eou1
  • 큰새
  • 파울리뉴
  • 블루타카
  • 카드키
  • saric
  • 우만
  • 수원아사랑해
  • 조랑말
  • 개티
  • 우염시살
  • 런세진
  • 빅세권
  • 치즈형
  • 송하영
  • 나의사랑나의수원
  • 날강두보단조나탄
  • 포포너가능성있어
  • sunchenko
  • 국카스텐
  • dolcelatte
  • 얏호오오오오오
  • 수원블루윙
  • K1승격
  • devine
  • 사샤
  • 수삼수삼
  • 오모리김치찌개
  • HolyDiver
  • 오바오
  • 미소천사_이종성
  • AsnSuw
  • jay
  • 아힘북이
  • Paulinhoh
  • 푸름
  • 김주찬
  • 삼성전자
  • 블루윙즈
  • 강현뮥
  • 홈오브풋볼
  • 니코
이전글 처음 글입니다. 오늘 잠입의 노력 11 다음글

댓글 54

댓글 쓰기
best
섹시폭격기강현묵 22.11.05. 19:04
좋은 감독이든 지랄같은 감독이든 팀 1.9부까지 처박아놓고 자꾸 쉴드는 어쩌라는질 모르겠네. 이미 감독은 어쩔 수 없었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근거를 거기다 짜맞추면ㅋㅋ 존버단 선생님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팀보다 감독을 훨씬 사랑하는거 같으니까 제에발 감독 따라 새팀 가서 원하는대로 다 하는거 보면서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람. 정성글에 지랄해서 미안한데 진짜 존버단은 존나 참을수가 없음 정말로 대구팬들이 홧병난다는 그 심정을 알겠네
댓글
best
무뭔맘멍 22.11.05. 19:52
"내가 이병근이 시즌운영에 실수가 있었을지언정 '나쁜' 축구 감독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걸 놓친듯
축구는 결국 상대를 이겨야 하는 스포츠임

이겨야 하는 스포츠에서 이기지 못하는것만큼 '나쁜' 축구감독이 어딨을까?
댓글
만두신속배달 22.11.05. 23:29 @ 우만
히...힘들어..ㅋㅋㅋ 그래도 댓글 반응 좋은거 보면 은근 흥이 나서 다음에도 좀 자극적인(!) 주제를 가지고 데이터를 파 보면 어떨까 싶어.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좀 들여다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 분석이 나올까 고민 좀 해봐야겠음.
댓글
제도의푸른하늘 22.11.05. 22:24
훌륭한 글이지만 글이 전제하고 있는 가정들에 의문이 있네
1. 수비지수라는 것이 피지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나?
본인이 만든 지수로 보이는데 위 지수는 전술의 영향도 반영될 수 밖에 없고 활동량 같은 지표는 반영이 안돼있지
그런데 우리팀 공격수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이나 수비가담은 리그 상위권 아닌가
2. 데이터의 차이가 실제 경기력을 충분히 반영하는가?
- 데이터 간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고 팀들마다 상황이 다 다른 축구리그의 특성상 데이터만으로 설명은 불가능하고 체감 경기력이 안좋은거는 다 동의하지 않나
- 경기마다 맞춤형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은 오히려 모든 수치가 중위권으로 나오지만 결과와 경기력 모두 더 훌륭할 수 있지
- 오현규와 안병준의 콤비플레이 분석은 아주 흥미로운데 이는 상관계수가 크지 않지만 모두가 그 데이터가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서이고
- 결국 데이터는 논리적 설명이 가능할 때 의미를 가지는데 세트피스 득점, 전방압박 득점, 역습 득점이 많은 우리팀의 특징들이 충분히 반영되어 경기력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
3. 데이터가 경기력을 반영한다면 지속 가능한가?
- 결국 안병준과 같은 포스트 플레이 공격수가 중요한거라면 우리는 현실적으로 이걸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
- 안병준은 부상 이슈가 있는 선수고 용병은 항상 도박인데 정말 치열해 보이는 차기 시즌을 데이터보다 순위를 보고 믿을 수 있는가
- 오현규가 여름에 해외진출한다면? 냉정하게 이기제의 킥 감각이 내년에도 이정도 수준이라 볼 수 있나?
- 이미 고승범 정상빈을 잃은 박건하의 몰락을 지켜보지 않았나?
4. 이병근의 축구가 수원의 단기적 장기적 비전과 부합하나?
- 현실적으로 우리는 상위스플릿 턱걸이가 목표
- 그럼에도 재밌는 축구 유망주가 성장하는 축구가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이게 목표가 되야하는데 이병근의 전술이 장기적으로 재밌는 축구로 발전하거나 강현묵 유제호 박상혁 전세진 오현규등 현대축구를 따라가야할 유망주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나
-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위닝 멘탈리티나 확실한 결과를 담보해줄 수 있는 카리스마, 승부사적 기질, 리더쉽이 있나
- 우리는 윤성효 때 결과가 올해보다 훨씬 좋았지만 이후 몰락의 시발점이었지
를 종합해보면 나는 경질이 더 맞다고 생각하지만
구단이 유임을 선택한다면 아예 근거가 없는 건 아니라는 말에 동의해
댓글
만두신속배달 22.11.05. 23:26 @ 제도의푸른하늘
형 좋은 지적 정말 감사!

1) 형의 의문점들 중 많은 부분에 동의해. 본문에서도 적었지만 이병근 체제에서 경기력이 올라왔을지언정, 그게 또 "병근이형 잘한다 했지!" 수준으로 올라온 건 전혀, 절대 아니거든. 그마저도 마지막 18경기, 특히 스플릿 전 10경기에서는 건하형 제일 안 좋았던 시절보다 더 추락한 경기장악력이었어. 이병근 전반기 (10~19R)은 뭔가 해보려는 건 알겠는데 득점이 안나오다시피하는 고구마 축구였고.

올 시즌 병근이형을 드라이하게 평가하자면 "경기력이 부진한 와중에, 득점력은 개선하고, 강등위기에서 살아는 나온 감독"이라고 평할 수 있겠지. 이게 "쩝, 그래도 최악은 아닐" 지언정, 좋은 축구라고는 절대 못하지. 오히려 경기 주도권 다 내놓고 쳐맞는 도중 가끔 한두번 나오는 공격찬스에 모든걸 쏟아넣는 모습은 그냥 나쁜 팀의 원형이잖아.

(여기서 한번 옆으로 빠지자면 이상하게 내가 이병근 연임을 열렬히 환영한다! 고 생각하는 형들이 좀 있는데 -특히 댓글 중간엔 니가 바로 팀 망치는 사람, 차라리 이병근이랑 나가라는 소리도 있고 ㅋㅋㅋ-, 저는 열렬히 환영하지 않습니다...ㅋㅋㅋㅋ 그저 연임시 내년 전망에 대해 "와 씨 내년도 폭망이다!" 보다는 조금 더 뜨뜻미지근할 뿐이지)

2) 다만 '수비지수'에 대해 첨언을 좀 더 하자면 일단 실제로 피지컬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예를 들어 활동량과 팀 평균 속도)가 공개되지 않아서 proxy variable 을 사용했어. 그 부분에 대한 한계점이 얼마든지 존재해. 다만 그 지수가 포함하는건 수비시도의 '성공수,' 즉 선수 대 선수가 맞붙었을 때 우리가 얼마나 이겼는지- 를 나타내는 지표만 썼어. 태클 성공수, 공중경합 성공수, 지상경합 성공수. 거기에 더해 선수가 상대 플레이에 반응해서 먼저 더 빠르게 움직이는 인터셉트 성공수가 들어갔고. 다른 지표는 전술에 큰 영향을 받지만 이 부분은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과 체력이 더 큰 작용을 한다고 봤기 때문에 사용했어.

지금 생각해 보면 갯수보단 비율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전 글에서는 수비지수가 아니라 타 팀의 수비지수와 비교한 상대적 수비지수를 중점으로 뒀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거 같음.

다시금 좋은 지적 고마워!
댓글
제도의푸른하늘 22.11.05. 23:29 @ 만두신속배달
나야말로 좋은 글 써줘서 정말 고마워

농구나 야구는 이런 방면으로 정말 발전된 스탯들이 많은데
축구는 이제서야 시작되는거 같아

형 처럼 이런 시도들이 계속 반복되어야 축구와 팬문화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이 되면 저번 수비지수처럼 한 지수들에 대한 글을 써주면 재밌을 거같아!
댓글
12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취소 댓글 등록
목록
공지 자유 240922 _ 공지사항 7 방화수류정 13시간 전15:30 705 60
조성훈 6시간 전23:22 1,069 21
지역사회간호학3 6시간 전23:21 1,162 25
랄라비 6시간 전23:16 1,031 50
로얄블루수원 6시간 전22:59 1,035 48
너네승부욕진짜없어 6시간 전22:58 1,150 41
박승수원삼성블루윙즈 6시간 전22:42 1,067 1
버드빅 6시간 전22:35 1,590 23
폐인좀비 7시간 전22:21 920 30
denis2848 7시간 전22:08 1,031 28
수원을지켜줘 7시간 전21:47 1,082 51
박승수원삼성블루윙즈 7시간 전21:41 1,495 35
Paulinhoh 7시간 전21:29 1,023 22
지역사회간호학3 8시간 전21:20 1,112 51
감독.변성환 8시간 전21:16 1,541 65
개랑X수원팬O 8시간 전21:11 970 16
오로지수원만 8시간 전20:36 901 38
Lumine 8시간 전20:26 1,118 43
언제나너를사랑해 9시간 전20:24 1,030 34
충남원정대장 9시간 전20:06 1,096 8
자유 웃자 image 7
SWNBLWNGS 10시간 전19:23 1,0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