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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원과 이병근의 궁합, 그리고 이병근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조회 수 655 7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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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푸른하늘

이병근 감독의 능력에 대해서는 일절 평가를 하지 않으면서
내가 왜 이병근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을 원하는지 축구적으로 말해보고 싶어

이병근 감독이 보여줬던 축구는 부임 하자마자 보여줬던 433, 시즌 막판에 요긴하게 사용했던 442
대구시절 사용한 전술을 떠올릴 수 있지

나도 축구전술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위 3가지 유형의 경기들, 이병근 감독의 인터뷰등을 종합해보면
결국 전방압박을 많이 가져가면서 쉬운 찬스나 세트피스를 만드는 모습
중앙 미드필더들을 수비앞에 탄탄히 배치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효율적인 공격
공격진영에서의 짧은 패스보다는 긴패스, 크로스
하프스페이스 활용과 유기적인 움직임 보다는 클래식한 윙, 타겟 플레이
등이 특징이라고 생각해

우선 이런 축구가 꼭 나쁜건 아니야, 포항 강원 인천처럼 적절한 변주와 현대적 색채를 가미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축구가 될 수 있지
그런데 이런 축구에서 필요한 선수들은 누구일까?
롱패스가 좋고 대인수비력이 좋은 센터백, 크로스와 체력이 좋은 윙백, 포스트플레이와 한방이 있는 공격수, 스피드가 있는 윙, 공을 운반할 수 있는 미드필더 내지는 세컨톱
등등이 있다고 생각해

반면 위 포지션들 중 상당수가 정확히 수원이 약점이 되는 부분들이야
수원 수비진? 나도 정말 많이 애정하는 선수들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대인수비나 피지컬은 리그에서 떨어지는 편이야
윙? 우리가 가장 약점을 가진 부분이지 우리 선발이 류승우였고 뎁스도 부족해
공격진은 안병준 합류로 한숨 텄지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을 혼자의 힘으로 운반해 줄 수 있는 선수, 대구의 세징야 같은 선수가 없어
우리가 잘 풀린 경기들을 보면 전진우가 투톱의 프리롤로 나오거나 왼쪽 윙으로 나오면서 류승우가 사실상 3미들을 봐주고
전진우가 운반을 담당했던 경기들이야
그런데 냉정하게 내년에 고승범과 전진우가 세징야 수준의 역습 운반 롤을 수행해줄 수 있나?
그리고 투톱을 가정하면 수비를 하면서 운반을 해주는 역할을 동시에 맡아야 하는데?

반면 우리가 강점이 있고 또 나아가야 하는 방향의 축구는 무엇일까?
우리의 최대 강점은 활동량, 움직임에 강점이 있는 미드필더 진이라고 생각해 : 강현묵, 박상혁, 전진우, 정승원, 류승우, 마나부, 김태환
그리고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야 말로 오히려 현대축구에서 떠오르는 육각형 선수들이야
공격에서는 유기적인 움직임, 하프스페이스 공략, 세부 패턴들을 통해서 슈팅에 강점이 있는 오현규 안병준 발밑에 기회를 만들어주고
2선 공격진, 풀백들까지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서 세컨 찬스들을 만들어주는 축구

수비적으로는 볼 점유와 전방 압박을 통해서 수비진에서의 대인 방어, 피지컬적 약점을 최대한 줄이고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가 롱볼로 걷어낸 공을 따낼 수 있도록 3선과 수비진의 위치 선정, 재압박 등의 세부전술이 필요해

그런데 이병근 감독이 이런 방향의 축구를 추구하는지 모르겠고
수원 프런트가 수원의 축구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지 모르겠어
수원의 위 강점은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 가기전 수원 최고의 선수가 김민우 였던 시절부터 계속됐다고 생각하는데

반면 잘나가는 포항을 보자고
분명 김기동 감독이 훌륭한 감독이지만, 중앙미드필더의 화수분이라고 불리면서, 포철고, 영남대부터 이어지는 축구철학이 확립되어 있으니
계속 일정한 성적을 거두는 축구를 하잖아

우리의 라이벌 북패를 보자고
분명 북패가 연이은 감독 선임실패로 부침을 겪은 건 사실이지만
황선홍 - 박진섭 - 최용수 - 안익수 모두 다 우리보다 훨씬 근거있는 감독 선임이었고 (우리 감독 선임의 최대문제는 근거가 없다는 거야, 이병근이 그나마 근거 있는 선임)
우리보다는 팀적인 연속성이 느껴지지 않나?


이병근 감독 개인에 대한 비판이나 성토를 떠나서
제발 수원이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수원만의 축구를 만들어나갈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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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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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지크 22.11.05. 23:05
북패가 딱 하나 리얼검빨 안하는건 부럽더라 ㅋㅋㅋㅋ
댓글
지크 22.11.05. 23:05
북패가 딱 하나 리얼검빨 안하는건 부럽더라 ㅋㅋㅋㅋ
댓글
최소시고 22.11.05. 23:51 @ 지크
리얼로쏘네리하는 순간 83 04 끼리 싸움난다
만두신속배달 22.11.06. 00:14
형 말에 동의해. 우리 팀 선수단의 강점은 오프더볼에 능하고 축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폭 넓게 포진돼있다는 점이야. 사실 서정원 이후의 감독들을 생각해보면 그 점을 적극 활용해보려는 모습이 없진 않았어. 임생이형은 전방압박과 에너지레벨을 주축으로 하는 노빠꾸 축구를 시도하려다 현실의 벽에 막혀 애써보다가 나갔고, 건하형도 작년 전반기엔 공간과 활동량을 잘 사용해서 뛰어난 성과를 얻어냈고 (후반기는...말하고 싶지 않음). 심지어 병근이형도 뭔가를 해보려는 때, 그리고 가끔 나오는 패턴을 보면 형이 언급한 키맨들이 경기의 중심이 되는 축구를 했었어.

그러다 시즌 막판엔 "자, 골 넣는걸 봐 주세요!" 급의 차력쇼로 일관한게 블랙 코메디지만...ㅋㅋㅋㅋ

가능성을 보고 써 보다가 안되는,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축구를 하는 지난 4년을 보면 어쩌면 우리 팀 감독들이 유소년 레벨에서 올라오는 정말 좋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을 성인레벨에서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물론 (더 많겠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자면) 오현규, 민상기, 이종성, 정상빈, 김건희, 김태환, 강현묵, 박대원, 전진우 등등 1부 레벨에서 아주 잘 적응한 케이스들도 있지만, 4년간 한두번 나와서 잘 했다가 2부면 다행이고 아마추어, 세미프로급으로 내려가 사라진 선수들도 한 트럭분이잖아. 어쩌면 어린 선수들이 좀 더 높은 단계로 올라올수 있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 단계가 약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도 예산 더 타내서 B팀을 운영해야 하나? 잘 모르겠음.
댓글
제도의푸른하늘 22.11.06. 00:28 @ 만두신속배달
향간에 이임생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떠도는데
진짜 형 말처럼 이임생 감독이 어쩌면 큰 방향성은 잘 잡았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드네 (물론 나도 그때는 엄청 싫어했지ㅎㅎ;)
아쉬운 선수들이 한둘이 아닌거 같아 김준형, 유주안, 한석희, 박대원 등등

그리고 이병근에 대한 변론을 하나 하자면 만약 사리치가 부상전 그 사리치였다면 아챔가던 대구를 재현할 수 있었을 거 같기도 ㅎㅎ

또 주승진이 감독하기 전에 매탄고의 이런 전술, 문화를 주승진이 만든 거고 구단과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주승진이 감독이 아닌 방향으로 우리팀에 계속 기여할 수 있을지, 구단은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 유소년 팀은 어떤 색깔로 운영되는지 궁금하네
댓글
일관성 22.11.06. 08:03 @ 제도의푸른하늘
주승진을 유스로는 못깜
유스계에서 명장으로 불리는 사람이고 실제로 유스쪽에선 능력있는 사람임. 프로단계에서 못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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