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나의 수원>이지, <삼성> 그 자체는 아님.
감각, 감정, 정서의 측면에서 내가
'푸른색'과 '<삼성> 로고'에 적셔져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
하지만
<나의 수원>이라는 정체성(그게 뭔지 정의하긴 어렵다만)만 유지된다면
'푸른색'과 '삼성 로고'는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
오비베어스가 두산베어스가 되어도
(위에서 말한 그 설명하기 어려운) 정체성은 유지되었듯.
우리가 삼선 아디다스에서 자이크로도 적응하고,
자이크로에서 퓨마에도 금새 적응해갔듯 말야(결국엔 정서와 감각의 문제).
나는 삼성, 푸른색이라는 '이미지'에 분명 적셔져 있지만
그건 정서와 감각의 측면일뿐이라,
시간이 지나면 벗어 던져버릴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
어제 어떤 회원이
'푸른색'과 '삼성'을 우리 정체성의 기본바탕인 것처럼 흥분한 거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나라면 어떨까..)
내린 결론.
나는 감히
이병근만이 단일한 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런트만이 단일한 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선을 흐려놓는 말 같아서 미안하지만)
저 둘은 나한테 핵심이 아니야.
결국엔 유물론적인 접근인데,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이라는 조직의
물적토대를 누가 만들고 쥐고 흔들고 있느냐.
다시말해 수원정신, 축구수도, 자부심, 푸른물결, 우만의 거리, 하얗게 내리던 등등의 '수원 이미지'라는 상부구조(관념)를 생성해내는
하부구조(물적, 경제적 토대)를 누가 만들고 조종하느냐 생각해보면
나는 삼성과의 이별도 전혀 아쉽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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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수원 블루윙즈가 수원 레드불스가 된다고 해도 나한테 전혀 문제가 안되거든. 내 기준으로 '수원에서' '선수단을 이어받'기만 한다면 상징색은 아무 문제가 안되는 관념에 불과하고.
삼성? 나는 모기업을 중요한 정체성으로 강요받는 것이 은근히 기분 나쁜 게, 내가 수원을 빠는데 투입한 시간과 돈을 삼성에게 구걸한 것도 아니고 온전히 내 돈하고 내 시간 투입해서 덕질했는데 삼성이 대체 무슨 상관이래? 그건 내게 정말 먼지보다도 가볍기만 하네.
나는 “수원” 이 바뀌면 안보겠지만
“삼성” 이 바뀌는겅 상관 없음
예를 들어 용인삼성블루윙즈라면 나는 안볼테지만
수원우리은행블루윙즈라면 상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