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원은 세련된 감독이 쓸 수록 빛을 볼 수 있는 선수

벤투가 후보군에 넣어놓은게 괜히 그런게 아닌...

양쪽 풀백을 다 안올리고 비대칭으로 한명을 남겨놓고 후방 3백, 혹은 인버티드 형태로 위치시켜서 후방 빌드업 요원으로 쓰는게 최신 전술 트렌드인데 박대원은 3백 스토퍼로 나왔을 때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런 역할에 있어서 리그 최상위권 실력을 가지고 있음...

양발 + 유연한 드리블 동작을 기반으로 바디포지션 바깥쪽, 안쪽 바꿔가면서 상대 압박을 무력화시키고 또 양발 킥으로 전방에 정확한 패스까지 가능한

이런 풀백은 국축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엄청 희귀한 스타일임

후방 점유를 중시하는 감독들이면 환장하고 달려들만한 자원

거기에 키도 그렇게 작지 않고 공격시 크로스는 평범하지만 대신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언더랩 능력이 있음

21시즌 마지막 라운드 수엡전에 윙백으로 잠깐 나왔을 때는 전방에서도 양발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줌

본 포지션인 4백 풀백으로 쓰면 3백 스토퍼로 썼을때의 문제점이었던 제공권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4백 풀백 기용을 자주 보기를 염원했던 선수임

본인 생각은 모르겠지만 차붐 이래로 빌드업이나 전술따위 개나주는게 전통인 이 팀에서 기회를 못잡고 썩느니 차라리 설기현 이정효 김병수같이 이 선수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감독 밑에서 뛰는 것도 한번 쯤 보고싶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