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도 슬슬 역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저번 시즌부터 리버풀이 아놀드 역할을 바꿨듯이...
이기제도 이제는 왼쪽 터치라인 수비지역부터 공격지역까지 오가는 빈도를 줄이는게 어떨까 싶음
체력 부담 문제도 있고 애초에 이기제가 드리블러는 아니다보니 작년에 사이드에서 볼을 받고 수비수랑 1:1 상황에 들어갔을 때 키핑 후 백패스 외에는 할게 없어서 팀 템포가 죽고 경기력이 답답해지는 장면이 많이 나왔음
이제 터치라인에서의 사이드 파괴는 전문 윙어한테 맡기고 이기제는
후방 빌드업 상황 : 후방에 머물면서 3백, 혹은 미드필더(인버티드풀백)로서의 후방 빌드업 멤버
파이널 서드 공격 상황 :
- 왼쪽 사이드에서 4명 이상 숫자싸움시 대각선 패스를 뽑아주는 사이드 플레이메이커 역할
- 미드필드 하프스페이스 공간에서 얼리크로스 or 언더래핑으로 뒷공간 침투 후 크로스
이렇게 전체적으로 킥을 활용한 사이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쥐어주는게 맞지 않나 싶음
마치 리버풀의 아놀드나 뉴캐슬의 트리피어가 하는 것처럼..
최근에는 전술이 발달해서 저런식으로 전술적 배려를 해주면 '운동능력이 떨어지지만 대신 킥력과 노련한 플메 능력이 살아있는 풀백'들이 센터백으로 전향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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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농구에서 슈팅가드처럼
이제는 터치라인 오버래핑을 줄이고 하프스페이스 처진 위치에서 왼발각을 자유롭게 열 수 있게 배려를 해주는 식으로 왼발 크로스을 살려야함
북패전 오현규 발리골에서 넘겨준 그 크로스 위치와 타이밍이 아주 좋은 예시인듯
제일 좋은 방안은 이기제가 종종 쉴 수 있게끔 로테이션 자원을 잘 고안해내는게 제 1순위고… 그게 안된다면 경기 중에 이기제가 남긴 공간을 어떻게 커버해야 할지가 2순위 아닐까 싶음. 3미들 시스템으로 간다면 셋 중 하나 (가령 3백 가운데에 서 본 이종성이라던지) 가 좀 더 하프라인 아래 공간에 집중하고 좌측 센터백이 이기제 공간을 커버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
풀백을 비대칭으로 쓰는 방법도 있는데 그러기엔 김태환이 우측 측면을 지배하다시피 하니까 그걸 죽이긴 또 아깝고.
그리고 이기제가 아직 서른 하나라 운동능력이 훅 갈때까진 그래도 3-4년 남지 않았나 싶어…ㅋㅋㅋ 작년엔 탈장 케어에 더해 혹사급으로 경기를 뛰었었으니까 이기제 몸상태를 판단하기엔 좀 애매한거 같음.
리버풀의 아놀드도 크로스 어시스트가 제일 큰 무기인 선수인데 저번시즌부터 이미 터치라인에서 주로 뛰지 않음
이기제는 크로스가 좋은 선수지만 왼발각만 막으면 사이드 플레이의 폭발력이 떨어지기때문에 아놀드처럼 터치라인에 서는 빈도를 줄이고 하프스페이스 살짝 뒤에서서 자유로운 얼리크로스나 하프스페이스 침투에 이은 크로스 상황을 만들어줘야한다는거
체력문제도 겸사겸사 배려해줄겸
이기제가 원래 수비에 의문점이 있는 타입의 선수인게 아니라 운동능력의 문제이기때문에 스타일 변화로 체력부담을 줄여줘야한다는 거
또, 뭐 어떻게 들어가고 차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리크로스가 썩 좋은 옵션도 아니고.
어쩌면 예전에 형이 언급한 박대원이 그런 역할에 딱 맞는거 같기도 함. 나름 킥도 정교하고, 칙선으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대각선으로 좁혀 들어간다면 패스/얼리크로스가 들어갈 옵션도 많이 가져갈 수 있고
실제로 피엘팀들 최근 공격 패턴을 보면 터치라인에서 꺾어 올리는 크로스의 시도 횟수는 예전보다 줄고 페널티박스 모서리쪽 하프스페이스 처진공간에서 올리는 얼리크로스가 비약적으로 많아졌지
맨시티는 코너킥조차 짧게 내주고 그 공간에서 올려버림
터치라인에서 급하게 올리는 구식 얼리크로스는 당연히 메리트가 떨어지지만 본문에 언급한 하프스페이스 지역 처진 위치에서의 얼리크로스는 그 효용성이 좋고 점점 이용빈도가 커지는 루트임
작년에도 이미 많이 봤듯이 이제는 이기제가 터치라인에서 상대 수비랑 1:1 상황일때는 왼발 각이 막혀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어
하프스페이스 약간 처진 위치에서의 얼리크로스나 뒷공간 침투 후 크로스와 같이 왼발 각이 자유로운 상황을 만들어주면 얼마든지 이기제의 왼발을 계속 활용해나갈 수 있음
근데 기제가 하프스페이스에서 나가는 단거리 킥도 괜찮게 찰 수 있을까? 수원에서는 항상 롱크로스 요원으로만 쓰여서 짧게 치는건 관심깊게 본 적이 없네.
+왠지 롱킥으로 치는 얼리크로스 얘기를 덧붙여야 할거 같아서 덧붙이자면 리버풀 점마가 차는 것처럼 치는건 내가 앞서 언급한 “어떻게 들어가는걸 어떻게 차 맞추냐에 따라 다르지만~” 의 영역이라…ㅋㅋㅋㅋ
오히려 저렇게 써야 선수가 가진 강점이 더 잘 살지
기존처럼 오버래핑 시켜서 터치라인에 가두지 말고 하프스페이스 공간에서 상대 수비로부터 왼발각을 더 자유롭게 열 수 있도록 해주자는 거니까 제대로 이해했다면 오히려 반대를 안해야 정상이지
하프라인 조금 위에서 좀 더 자유로이 킥을 하게 각을 주는건 이론상 아름답지만 (아름다우니까 이피엘에서도 연마해가며 나오는거겠지...), 실전을 생각한다면 1) 특히나 수비상황에 센터백 라인이 어이 털리도록 낮은 (=전방패스의 에러 마진이 참 좁은) 크리그에서 그런 킥이 얼마나 위협적일 것이며, 2) 엔드라인에서 측면 자원과 연계하며 날리는 킥이 작년에 탈탈 털리는 와중에도 필드골을 여러차례 만든 득점 매크로보다 얼마나 공격상황에 더 나은 생산성을 가지고 올 수 있느냐를 따져야지. 롱킥이 잘 풀리면 아트싸커지만, 안 풀리면 그대로 공격권 내주는 행위임.
내가 동의하는 부분은 이기제가 라인 끝까지 파지 않고 좀 더 아래까지 (박스 근처 하프 스페이스)만 올라가면 더 낫지 않느냐- 인데... 사실 이 부분도 기제가 어디에 있고, 동료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서 박스 안 수비가 흔들리냐에 킥의 효율성이 달려있다고 봐. 앞에 윙이 뛰어들어가고 볼을 배급할 포워드와 미드필더의 뛰어가는 각 등 옵션의 방향이 달라진거지 거기에서 찬다고 킥 각이 더 열리는건 아님. 솔직히 볼 배급하는 난이도만 생각하면 코너플래그 3미터 쯤 앞에서 인사이드로 치는게 훨씬 더 쉽고, 닿을 수 있는 선수들도 다채로워. 그걸 아니까 그 공간 들어가는 순간 상대 수비들이 목숨걸고 도전하는거고.
뭐 이기제가 이제 이런 작업 자체가 벅찰 정도로 올해 내년 하는 선수다 하면 또 말이 달라지겠는데, 또 그렇다고 보기엔 이제 갓 서른 넘겨서 작년에 배 아픈 와중에도 어시 1등한 철강왕이라...ㅋㅋㅋ 올해 폼이 어떤가를 먼저 봐야겠지.
그걸 수정해서 터치라인 요원은 사이드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전문 윙어에게 맡기고 이기제는 활동 반경을 옮겨줘서 "터치라인에 서서 왼발이 상대 수비에게 묻히고 팀 템포가 죽는 상황"을 최대한 없애고 장점을 더 쉽게 발휘할 수 있는 위치로 활동반경을 옮겨주는 것이 올바른 "역할 분배"이자 전술 아니겠습니까...
빅리그와 K리그 수비라인 높이 비교도 본문에서 말한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고 있고 우리가 파이널서드 지공을 하는 상황에서 크로스를 어느 지역에서 올리도록 할 것이냐에 관한 얘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수들은 이미 박스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는게 되어서 라인 높이 차이에 대한 비교는 이상황에서는 전혀 무의미함...
그리고 하프스페이스에서 터치라인보다 왼발 각을 열기 쉬운건 맞는 얘기임
하프스페이스라는 개념 자체가 중앙과 사이드의 이점을 모두 가질 수 있는 공간이어서 바깥쪽 발인 왼발만 막으면 후진 외에는 옵션이 없는 터치라인과 다르게 하프스페이스에서는 중원에서처럼 진행 방향에 대한 옵션이 많고 이를 이용해서 왼발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이 터치라인보다 훨씬 높음
왼발 각을 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반드시 백을 해야하는' 터치라인에서보다는 하프스페이스에서 플레이 할 때 템포을 죽이지 않으면서 다른 방향으로 공격을 진행시킬 수 있는 가짓수가 더 많음
드리블 등을 이용한 사이드 플레이 옵션이 없는 이기제에게 있어서는 터치라인에서보다 하프스페이스에서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고 그걸 이용한 심리전으로 터치라인에서보다 왼발각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이 열리게 되는것임...
그리고 또 하나 추가하자면 하프스페이스 처진 위치에서의 얼리크로스는 수비의 견제에서 벗어난 상태로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하프스페이스 공간 자체가 마크가 애매하다는 특성이 있고 피엘에서 해당 공간 크로스를 시도하는 패턴을 보면 상대 수비를 일자로 밀어넣은 후에 볼을 다시 뒤로 뺐을 때 미드필더가 바로 튀어나오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서 바로 그 공간에서의 크로스를 시도하거든
곁다리로 새서 다시금 덧붙이자면 형이 말하는 그 박스 근처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격 방향으로 볼 올리는게 말이야 좋지, 수비가 이미 자리 잡고 있으면 머리며 발이며 여기저기 닿을 포인트가 공 코스에 많아서 우리 선수한테 제대로 배달하는게 쉬운게 아니야(...) 특히나 엔드라인에서 주는 크로스와 달리 그런 볼은 상대팀 수비에 걸리면 투터치 내로 바로 전진패스 때릴 수 있는 역습기점이기도 하고, 우리 선수한테 도달한다 치더라도 정말 아름다운 궤적의 볼이 아니면 볼 받고 슈팅 들어가기 까지 너무 군더더기가 많아 좋은 찬스까지 안 이어질 가능성도 높고. 그걸 생각하면 필드 위 그 자리에 서서 실수를 최소화 해야 팀이 사는 선수 입장에선 말 그대로 (형이 강조했듯) 딱 위, 아래, 측면으로 볼 배급하는 플레이메이킹 역할만 자기 본 업무가 되는데, 그러면 다시금 이기제 득점 매크로가 아주 많이 아쉽다는거.
(물론 윗 형이 말하듯 현규 골 어시스트처럼 수비가 자리를 덜 잡았을때, 아니면 수비와 미드필드가 박스 속으로 밀집하기 전에 빠르게 올리면 나쁘지 않긴 해. 왜 월드컵에서도 강인이 나오면 딱 그렇게 발 빠르게 예술적으로 감아서 치더만. 형이 말하는 그 상대 수비를 밀어올렸다 뒤로 빼서 치는 얼리크로스도 프리마킹으로 차는것과 동시에 수비라인 당기며 흔들어보는거)
내 의견으론 신이 기제한테 축구로 밥벌이 하라며 준 재능을 생각하면 차라리 그 공간은 따라 올라오는 중미들한테 맡기는게 낫다 싶어. 금마들은 밥먹고 그 자리에서 볼 차는 것만 고민하는 친구들이라 그 자리에서 볼 배급이 더 익숙하기도 할거고.
그래서 동선과 역할 분배를 조정해서 이기제가 터치라인에서 1:1을 하게되는 장면 자체를 최소화하고 올해 많이 영입한 1:1 강한 전문 윙어들에게 터치라인을 맡겨야 한다는...
예전같으면 풀백에게는 터치라인 오버래핑 옵션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전술적으로 풀백의 역할이 다양해졌으니 이기제같은 스타일의 풀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게 가능해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