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자유

자고일어나 눈을 뜨니 갑자기 든 옛 추억..

조회 수 186 2 18
https://bluewings1995.com/free/1061209 복사 공유
글꼴 크기 16
VAMOS!


2002 월드컵 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처음 K리그 경기를 봤다

2002년 11월 30일 홍명보/황선홍 은퇴 경기를 보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갔다

어딘지 모를 2층 꼭대기에 앉아 망원경으로 경기를 봤다..

한 해가 지나 축구를 보러가고싶다고 부모님에게 계속 말했더니 축구를 보러가자고 말씀하셨다.

2003년 4월 30일

그때는 축구를 본다는 생각에 너무 신나서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는 생각도 안들었다

아마도 전남과의 경기였을거다.

W석 2층에 앉아 경기를 본 후 경기 종료 후 W석 1층으로 내려와 경기장을 보며 우와.. 감탄을 하고 있을 때

김호 감독님께서 경기장으로 내려오라고했다.

멀리서 저희요?라고 물으니 맞다고 내려오라고했다.. 주변에 저희 가족 포함 3가족 정도 있었다

3가족이 전부 내려가려고 하니 경호원이 제지를 하자 김호 감독님께서 내가 내려오라고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경기장에 내려가니

김호 감독님께서 잔디도 밟아보고 안에 들어가서 선수들 씻고 나올거니까 사진찍고 싸인도 받으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린 후

경기장 잔디도 밟아보고 락커룸 쪽으로 향하니 선수들이 씻고 나오고있었다.

그 당시 이운재, 서정원, 김두현, 최성용, 조병국 등 TV로 보던 선수들이 눈 앞에 있으니 너무 신기했다.

스마트폰이 아니던 시절 디지털카메라를 챙겨가 W석 2층에서 사진을 마구 찍었는데 하필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려고하니

카메라가 고장이 났었다.. 그러자 같이 내려온 가족 어머니께서 저희꺼로 찍으시고 핸드폰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나중에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사진을 찍고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다이어리에 선수들 사인도 받았다.

경기 다음날 알려주신 번호를 전화하니 없는 번호라고 안내 음성이 나온다... 의도하신 건 아니겠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속상했다..

그 후 초등학생이지만 혼자 왕복 3시간씩 수원으로 축구를 보러갔다.


그 다음해 2004년 포항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부모님과 E석에서 경기를 봤다.

우승 확정 후 선수들과 N석에 있는 서포터즈들이 함께 신나는 모습을 보며 다음 우승할 땐 꼭 나도 저 자리에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005년, 2006년, 2007년.. 매년 경기장을 다니며 다시 우승의 기분을 맞보고싶었다.


2008년 K리그 최초 비행기 전세기를 이용해 원정 경기에 간다고한다.

아무런 고민 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올 해는 정말 우승할 것 같았다. 어디든 다 가고싶은 마음이였다.

결국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다.

1차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서 곽희주에 골을 보며 이번에는 진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차전.. 진짜 너무 추웠다 N석에 도착했을 때 경기장을 보니 눈이 저렇게 많은데 진짜 경기를 할 수 있나..? 라는 생각 뿐이였다

경기가 연기되면 어떡하지 생각하면서도 너무 추워 화장실에가서 휴지를 뜯어 신발을 벗고 발에 휴지를 뭉태기로 감았다.

이렇게라도 현장에서 우승을 보고싶었다.

경기 전에 눈을 다 치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전 내리던 눈도 그치고 날은 춥지만 우승만 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2대1로 앞서가며 정규시간이 다 지나자 거짓말같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정말 아직까지도 너무 신기하다.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 날.... 세상 제일 행복했다...


사람들이 흔히 '그깟 공놀이' 에 왜 저렇게 매달리냐 한다.

만약 김호 감독님께서 내려오라는 말씀이 없으셨다면.. 포항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 날이 없었더라면...

나도 같았을까..?

하지만,

그 날들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위에 순간들이 아니더라도 

나의 마음에 환희를 또 한번 더 느끼게 해준 순간들로 올해로 21년째 '그깟 공놀이'에 매달리고 있다.


자고일어나 눈을 뜨니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다.

작년 힘든 순간들 잊지 않고 달라진 모습으로 올해는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VAMOS!


추천인

  • 데스파시토수원
  • hyunsung19
  • 고종수
  • 고라니종성
  • 우염시살
  • devine
  • 하얀눈이내리던그날
  • 존버가답이다
  • 수원사랑나라
  • 고승범왕자님
  • 오래오래염갓
  • 수원의왕캡틴
  • 안녕하세요
  • 송하영
  • Since1995
  • 우리에겐승리뿐이다
  • 수원블루윙
이전글 처음 글입니다. 개천 감독 워딩이 너무 쎄네… 3 다음글

댓글 2

댓글 쓰기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취소 댓글 등록
목록
공지 자유 240728 _ 공지사항 41 방화수류정 24.07.28.00:51 9,481 344
인기 자유 변성환 감독님 1 청백적의부라보 43분 전17:57 268 11
인기 자유 난 내가 수원팬임에 자부심 느낀다 수원의변성환 1시간 전17:33 270 24
인기 자유 올해 웬만한 기록들은 갱신한 K-썸머 10 몇시영2시영 1시간 전16:41 493 13
블루윙01 4분 전18:36 16 -
이기제의뷰리 6분 전18:34 86 -
함박눈존버단 7분 전18:33 51 -
창용초오후반 18분 전18:22 179 3
Full빅버드 27분 전18:13 119 1
Schnee 42분 전17:58 301 9
청백적의부라보 43분 전17:57 323 13
수원블루투스 53분 전17:47 149 -
호매실이기제 55분 전17:45 80 -
SWNBLWNGS 1시간 전17:35 450 -
수원의변성환 1시간 전17:33 306 24
닉뭘로하지 1시간 전17:29 170 -
50번의겨울이지나도 1시간 전17:18 184 10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 1시간 전17:18 342 3
왼쪽의지배자 1시간 전17:13 354 1
알레현묵 1시간 전17:12 172 -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 1시간 전16:58 371 -
청백적의꿈 1시간 전16:55 684 3
조나탄7 1시간 전16:55 158 1
몇시영2시영 1시간 전16:41 52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