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소유주의 의지 없이는 반등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기 앞서, 저는 제 주장을 관철시키려거나 동조해달라 하는 게 아닌
그냥 제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토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감독 하나 바꾼다고 다 좋아지는거 아니다라는 말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그거 모르는 사람 어디있다고 자꾸 위와 같은 말 하면서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 있는데
그거 너네만 아는거 아니에요.)
감독, 선수 다 문제 있죠.
이 부분은 뭐 다들 아시니까 저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결과가 어찌됐든 간에 지려고 하는 감독, 선수는 없으니까요.
프론트도 물론 지려고 하는 마음이야 없겠죠.
근데 이 모든 원흉은 프론트라는 거 다들 잘 아시겠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이 부분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 그래도 뭐 다들 아시는 부분일 겁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스포츠 구단의 성적은
근본적으로 구단 소유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서
결국 이재용 회장의 의지 없이는 반등은 힘들다고 봅니다.
구단 수뇌부는 자꾸만 비전문가, 퇴직 앞 둔 사람만 내려오고
실질적으로 구단 운영에 진심이고 전문적인 사람이
과연 수원 구단에 그동안 몇이나 존재했을까요.
하다못해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이라도 데려와서
구단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움직임 조차도 없었죠.
이운재? 어디 레전드입니까?
박지성? 수원 삼성 명예 선수 위촉하지 않았었나요?
근데 지금 이들은 어디에 있나요?
이런 사람들이 오면 팀이 반등한다는 소리를 하려는게 아니라
구단이 의지 자체가 그냥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저 사람들 포함해서 좋은 감독, 좋은 선수 데려오는거 결국 다 돈이죠.
비슷한 운영비의 포항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포항이 기형적이고 기적적인 거지
프로스포츠는 결국 돈이라는 점 다들 아시잖아요.
우리가 세제믿윤 강점기 때 어디 구단 욕했습니까?(감독 바꿔라는 말 빼고요.)
그리고 그 당시는 이런 비참한 성적까지는 나오지 않았었죠.
우리 형제들도 이런 부분 다 알고 있지만 결국 구단에 돈이 없고
더이상 돈을 쓰려하지 않는 부분 알고 있으니까 다들 포기한 부분인거지요.
그래서 답답합니다.
돈이 어디서 나오는 지는 뻔한데 거기서 돈이 나올리 없어 보이니까요.
욕먹을 각오로 넋두리 좀 하자면
어디 팔리지도 않으면 그냥 해체라도 하지
어영부영 가지고만 있어서 뭐하러 이런 고통을 주는지
시쳇말로 누가 칼들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나는 어쩌다 이 팀을 사랑하게 돼서
이 고생을 굳이 사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사랑에 후회는 없고 진심으로 해체를 바라는건 아닙니다만
결국 돈이 몰리는 곳에 사람이 몰리고 시장이 형성되는거죠.
리그 자생력, 리그 질적 향상을 많이 얘기하는데
결국은 돈이 몰려야 그게 되는 거 아닌가요.
사람이 몰리면 객단가도 올라가고 구단 수입이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거겠죠.
그러면 세금리그라는 말도 더이상 나오지 않을거고
기업에서 구단을 인수하려고 해도 쉽지 않게 되겠죠.
물론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인식 상 그리 쉬운길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어디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닌데 돈좀 쓰라고 말도 못하니 다들 답답해 하는 거겠죠.
언론을 통해서 본 모습뿐이지만 제가 본 회장님 성향상
더이상의 투자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니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의 희망을 찾아내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 더욱 답답하기만 하네요.
언제쯤 우리 형제들과 선수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날이 올까요.
과연 수원이 그 날까지 남아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기의 힘들었던 날들 또한 지난 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모두 고생하셨고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같이 수원을 지지하며 모인 분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2
댓글 쓰기각자갈길 가는게 최선이야
사람(구단주, 개십런트)은 변하지 않어
이혼못하믄 걍 포기하고 살아야지ㅋ
각자갈길 가는게 최선이야
사람(구단주, 개십런트)은 변하지 않어
이혼못하믄 걍 포기하고 살아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