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석에서 봤는데 우리팬들 존나 안쓰럽더라
원정석 못 구해서 E석에서 조용히 봤음.
우리 선수들 실수할 때마다 주변 대구사람들이 “꼴찌답네”, “꼴찌라 저래”, “수원 강등” 소리 들리는데, 오히려 그건 담담하게 들었음.
근데 또다시 뒷심 부족으로 동점골 터지고, 수원팬들 찬물 끼얹은 듯이 싹 가라앉는거 보니까 너무 안쓰럽더라.
무섭도록 안쓰러운 침묵이었음.
허무했는지, 경기 끝나고도 계속 자리에 앉아있는 수원팬 많더라.
대구팬들은 우르르 빠져나가는데 망부석처럼 앉아있는 사람 많더라고.
나도 E석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나갔음.
나는 이제 이팀 강등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음.
패잔병같은 선수들 퇴근길 보는데, ‘이 씨발새끼들 공 좀 못 차면 어떻고 2부면 어때?’라는 생각 들더라고.
내 팀인게 중요하지, 1부리그든 4부리그든 중요한게 아니니까.
더운데 애쓰느라 다들 고생 많았고, 대구에서 자든 수원 올라가는 길이든 조심히 들어가고 푹 쉬어.
오늘 응원은 여전히 멋있었어.
댓글 3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