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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스압, 요약있음) 대학생이 쓰는 수원삼성 입덕기

조회 수 799 19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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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나애기수삼

 항상 국축을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꽤 오랜시간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해외축구를 좋아하던 10대부터 연고지였던 인천을 티비로 챙겨봤습니다. 

 

 

원래 모든 스포츠는 연고지를 따라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20대가 되고 전부터 앓고 있던 정신질환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하며 축구를 보는걸 관뒀습니다. 축구는 제 삶에 힘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지난주까지는요. 

 

 

어쩌다 군에서 휴가나온 대학 후배의 손에 이끌려 수원 삼성의 원정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이였습니다. 인천 이외의 다른 팀을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였고, 겁이 났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힘들어했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공기가 덥기도 할 뿐더러, 전부 다 모르는 사람이니까요.경기 10분전까지도 힘들었지만, 첫 응원부터 뭔가 달라지는걸 느꼈습니다. 제 기억에 부천 원정의 첫 응원가는 데스파시토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하나도 모르는 응원가였지만, 따라부르면서 두려움을 잊기 시작했습니다.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전에는 없던 내 안의 무언가가 끌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90분이 지나고 땀으로 범벅이 되었던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소리지르는 제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저는 수원 삼성이 아니면 의미 없단걸 알았습니다. 여기가 제 가슴을 뛰게 해주는, 내 안의 죽은 무언갈 살아나게 만드는 곳이란걸 말입니다. 연고도 없고, 응원한 적 없던 이 곳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 팀과 팬분들에게 얻었던 용기와 사랑은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는 동안 힘으로 삼고 가슴에 새기며 나아가겠습니다.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술 먹고 푸념해봤습니다. 

 

오직 수원만을 사랑하는 팬으로부터

 

요약)

 국축 보다가 수원 직관가고 정착함

우울증 있는데 수원 경기 직관 가서 힘을 얻음

다들 고맙다 약 잘 먹고 치료 받겠다. 20240723_212928.jpg

 

20240729_203550.jpg

 ㄱ 

20240729_20185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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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두 24.08.03. 22:40
“하나도 모르는 응원가였지만, 따라부르면서 두려움을 잊기 시작했습니다.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전에는 없던 내 안의 무언가가 끌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배경화면 선물 고마워요! 앞으로 같이 수원 축구 재미있게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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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비 24.08.03. 22:31
엉아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왠지 엉아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을것 같네 :)

여기 바로 이 곳에서 언젠가 새로이 다시 빛날 그 날이 오길 응원할게!!!



수원 언제나 우린 너와 함께해!!!

라는 응원 구호처럼😁
언제나 어디서든 우린 함께하고 있으니까♡
댓글
랄라비 24.08.03. 22:31
엉아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왠지 엉아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을것 같네 :)

여기 바로 이 곳에서 언젠가 새로이 다시 빛날 그 날이 오길 응원할게!!!



수원 언제나 우린 너와 함께해!!!

라는 응원 구호처럼😁
언제나 어디서든 우린 함께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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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두 24.08.03. 22:40
“하나도 모르는 응원가였지만, 따라부르면서 두려움을 잊기 시작했습니다.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전에는 없던 내 안의 무언가가 끌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배경화면 선물 고마워요! 앞으로 같이 수원 축구 재미있게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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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나애기수삼 24.08.04. 01:23 @ 에두아르두
수원이 함께 해줬듯, 이젠 저도 수원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댓글
야부키조 24.08.03. 22:44
감동적인 글입니다. 항상 같이 합시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댓글
김쥬챤 24.08.03. 22:48
형아 저점매수했네ㅋㅋㅋㅋ올라갈일만 남았다 💙🤍❤️
댓글
JULDDO 24.08.03. 22:53
감동적인 이야기야!
생각을 잠시 바꿔서 해봐! 나도 항상 그런생각으로 살아가고있어
김포 원정 다녀온거같은데, 티케팅 빡센 김포 원정 2000명중에 나도 있었다! 라는 생각말고, 나와 함께한 2000명의 선택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뒷문장이 뭔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지 않아?
누군가의 선행이 또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가듯이, 우리 수원삼성팬들이 한명의 우울증에 도움이 되었으니 쓰니도 좋은일하면서 나눔하고있는걸꺼야 ㅎㅎ

누구도 당신의 입장이 되어본적은 없어서 이해하긴 힘들지만, 누구나 당신의 입장을 들어줄수는 있어! 힘든일이 있으면 어디든 털어놔도 좋고, 어디든 기대어 보는것도 좋아! 그 선택이 수원삼성이라 참 다행이야! 그리고 수원삼성이 도움이 되어서 참 좋아!

우린모두 수원삼성이야, 화이팅
댓글
JULDDO 24.08.03. 22:57 @ JULDDO
혹시, 모기패치받은 군인선생님이야? ㅎㅎ
JULDDO 24.08.03. 23:16 @ 응애나애기수삼
아하!..... 미안... 헷갈렸어유...
댓글
응애나애기수삼 24.08.04. 01:25 @ JULDDO
우린 모두 수원 삼성이니까 지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가겠습니다...!
댓글
아길레오나 24.08.03. 23:13
축구장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심리학 책 읽어보면 인간에게 되게 도움되더라.
내 팀에 애정 느끼고, 동료들이랑 소속감 느끼고, 탁 트인 공간에서 소리지르는게 인간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만족감을 채워줌.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래오래 축구 보자.
댓글
ㄴㅅ 24.08.04. 01:29
오 형 나랑 비슷해. 나도 수원 입문하기전 2~3년정도 국축을 봤었고 내 지역 인천 원정을 온 수원팬들의 응원을 보고 이 팀으로 입문했어.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었고 (지금도 많이 그렇지만) 수원을 따라다니며 주변 눈치를 안보고 응원가를 부르다보니, 주변 수원팬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스몰톡도 나누기도 하면서 성격 자체가 사회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조금씩 변하게 되더라. 물론 다른 영향도 있었겠지만 청소년기의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것이 수원팬이기에, 나락에 쳐박힌 것 같았던 작년부터 지금까지도 이 팀을 놓을 수가 없고, 경기장에서 마주치는 모든 수원팬들을 보며 아직도 나와 함께 남아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어. 형도 앞으로 트리콜로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많이 받길 바래. 축구하는건 거의 ㅈ같긴하지만 이게 다 모두가 부러워할 낭만이거든.
댓글
응애나애기수삼 24.08.04. 01:33 @ ㄴㅅ
축구는 가끔 생각해보면 인생 같아요. 대부분은 거지같지만, 가끔 행복하게 해주는 것 처럼 말이에요. 그 맛에 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경기력 안좋고 흔들려도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힘들때 잡아줬던건 수원이고 트리콜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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