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위치까지 동일' 수원삼성 첫 용인 미르스타디움 경기 뒷이야기
구단에서도 제법 많은 준비를 했다. 특히 미르스타디움은 지난 몇 년 간 공식 경기를 치른 경우가 손에 꼽는다.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흰 도화지 위에 밑그림부터 그려야 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일곱 경기만 치를 예정이지만 그래도 빅버드에서 내뿜던 홈구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경기장에 들어가니 제법 빅버드에서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른바 브랜딩을 미르 스타디움의 특성에 맞게 구현했다. 선수단 통로 중앙에 수원삼성의 대표 응원가인 '우리에겐 승리뿐이다!'가 적혀 있었고 사방으로도 청백적 바탕에 'BLUEWINGS(블루윙즈)'라고 적힌 디자인의 통천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감독실도 갖춰져 있었다. 원정팀 안양의 유병훈 감독 인터뷰에 이어 홈팀 수원삼성 변성환 감독의 인터뷰 모두 라커 앞이 아닌 감독실에서 진행됐다. 특히 홈팀의 감독실 벽면에는 수원삼성 엠블럼이 크게 부착되어 있었고 책상 역시 수원삼성 엠블럼으로 프린팅 된 테이블 커버로 덮여 있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고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벤치를 갖고 오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숨어 있었다. 사실 용인 미르스타디움에 있는 벤치를 그대로 사용해도 규정상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선수단의 요청 사항이 있었고 이에 구단은 빅버드에서 사용하던 벤치를 그대로 들고 왔다. 5톤 트럭으로 벤치를 옮겼고 지게차를 이용해 내려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 일이 불과 사흘 전이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임시 홈구장 단장에 정신이 없었다.
가장 놀라운 건 스폰서 위치였다. 기존 수원삼성에서 사용하던 스폰서 현수막을 그대로 들고 왔다. 뿐만 아니라 위치까지도 같았다. 선수단 워밍업을 하는 위치에 있는 A보드부터 본부석 맞은편 스폰서의 위치까지 빅버드와 모두 동일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시즌 시작 전에 스폰서 쪽에 미리 홈구장을 옮긴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기존 홈구장과 구조가 비슷해서 스폰서 위치나 크기 등에는 큰 이상이 없을 거라고도 말씀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의 협조 역시 큰 역할을 했다. 당초 미르스타디움에 설치되어 있던 A보드를 가동하는 데 전압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전압을 올리는 공사 비용을 용인시에서 모두 부담하며 홈경기 준비에 많은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전광판 소프트웨어 설치 역시 용인시가 책임지고 설치해 줬고 경전철 배차 간격 또한 경기 시간대를 전후로 기존 6분에서 3분으로 줄이기도 했다.
현장에 온 연맹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미리 수원 구단과 이야기를 하며 미르스타디움 사전 답사를 했다. 당시에도 미디어 동선 등을 파악했고 그 이전에도 소통을 하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경기를 보니 빅버드에서 운영하는 것과 큰 이상이 없을 정도로 동선 정리를 잘한 것 같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780#_w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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