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프런트는 어떻게 이런 팬들을 무시할수가 있냐

내가 청주살아서 청주FC도 응원하러 자주다니는데 여기는 많아봐야 몇백에서 최대 2000명정도밖에 안 모여. 

거기다 응원가는 다같이 부르지도 않고 퀄도 그렇게 좋지도 않아서 보다보면 힘빠지는 느낌도 있고. 

그래서 경기 볼때마다 여기도 수원처럼 팬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냐. 그러다보니 수원 서포터 수천 수만명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한목소리로 응원하는게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이 됐고.

근데 개런트는 그게 당연한줄 알더라? 여기 팬들이 무슨 경기마다 오는 매크로 로봇인줄알아? 여기 사람들도 하나하나 다 자기 생활이 있고 해야하는 일이 있다고. 근데 그걸 포기하고 니들 응원해주러 경기장까지 와주는거 아니냐.

청주는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서포터를 모집해도 애들이 참여를 안하려고 해서 서포터즈 박살났는데 ㅋㅋㅋㅋ 팬들을 너무 쉽게본다야 ㅋㅋㅋㅋ

아무튼 일개 팬인 나도 느끼는건데 선수들은 어떻겠음.

우리 선수들이 이 팀에 애정을 가지는게 왜겠어? 명문? 명문인걸로 따지면 성남도 아니 하다하다 대전, 전남도 명문이긴 해. 그래도 돈 좀 있는 기업구단이라고? 여기보단 울산이나 전북이 돈은 더 많아. 심지어 제주조차 우리보다 돈 더 쓴다고. 그렇다고 구단 비전이 좋거나 선수들이 성장하기에 좋은 여건이길 해? 서정원 이임생 박건하 이병근으로 초짜감독만 줄줄이 선임해서 자기 밥그릇 걱정만으로도 벅찬 애들만 데려오는 팀이?

선수들이 이 팀에 애정을 가지고 충성하는 이유는 단 하나야. 바로 여러분들 때문에. 자기가 볼 차고 슛을 날리고 클리어링을 할때마다 환호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워서. 그리고 힘든 순간이 닥칠때마다 힘을 내라고 연호해주는 사람들이 소중해서 이것 뿐이라고.

그러니까 최근에 상황이 안좋았다고 우리가 수원 팬이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하진 말자. 비록 구단상황은 개판으로 돌아가도 우리가 선수들 옆에서 같이 응원한 시간은 그 무엇보다 가치있었으니까. 그리고 모든 것이 퇴색되어버린 지금 이 구단에 유일하게 남은 가치는 바로 선수들과 함께 힘든 시간을 극복해낸 수원 팬들이니까.

그러니까 다들 수원 팬이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힘을 내자...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겠지.

선수들한테는 힘을 내라고 말해주는데 정작 팬이 힘들때는 아무도 힘내라고 안해주는거 같아서 나라도 한번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