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규야
20몇년 이 팀 응원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선수를 사랑했었어
그 중에서도 첫눈에 반해버렸던 선수가 있어
신영록이라는 선수인데
그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있으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자꾸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고
어떻게든 지지않을거라는 확신이 생기고
어떤 모습을 보이던 끝까지 응원하게 만드는 그런 선수였어
하지만
참 아쉽게도 그 선수의 플레이를 오래 볼 순 없었어
그 선수가 떠난 이후 내 가슴에 어떤 불씨하나가 꺼진 것 처럼 차갑고 담담하게 축구를 보는 시간이 늘어갔어
그 뒤로
팀 성적도 점점 안좋아지고...
내외부적으로 팀이 망가져가면서 기뻤던 순간보다 화가나는 순간이 더 많아지고.. 이 팀이 나의 스트레스가 되고.. 선수들이 미워지고... 팀보다 내가 더 못난 사람이 되어갔던 것 같아
근데 있잖아
네가 이 팀에 데뷔하고 막 뛰기 시작하는데
정말 이상하게 그 선수가 자꾸 생각나더라
어디가 닮은 것 같지도 않고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지도 않은데
그때 그 시절처럼 내 심장이 다시 뛰더라
작년 한해 팀 성적은 최악이었지만
널 보는 행복에 팬질은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어
정말 정말 너무 고마워...
멀리멀리 더 큰 성공을 위해 떠나가지만..
우린 널 절대 잊지않을거야
너도 우릴 잊지말아달라기엔
우릴 잊을만큼 네 앞에 더 큰 성공과 행복이 있길 간절히 바라
작년 한 해 너와 함께한 시간들.. 행복했다기엔 슬픈 순간들이 더 많았지만, 슬펐다기엔 행복한 순간이 너무 컸다!
더 큰 선수가 되어서 우리의 자부심이 되어줘 사랑한다 현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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