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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칼럼

광주전 후기 - 수원의 2가지 전술적 실책

조회 수 1234 12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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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

오늘 수원쪽에서 2가지 전술적인 실책이 있었다고 보여짐

 

첫번째는 수비라인 운영 방식인데



광주는 평소 이런식으로 후방에서 점유하다가 투톱 선수들이 상대 수비라인-미드필드 라인 사이 위험 공간에 내려올 때 한번에 볼을 건네주는 루트를 사용함

 




 

오늘 수원은 이 사이 공간에서 광주 공격수가 볼을 잡고 돌아서는 장면을 배제하려고 했음

광주 공격수가 평소와 같이 미드필드로 내려와서 볼을 받으려고 하면 수원은 5백 라인을 유지하기보다 오른쪽 센터백인 한호강을 적극적으로 미드필드로 올려 광주 공격수가 편하게 미드필드 사이공간에서 볼을 잡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음

 

근데 이게 오히려 광주가 더 좋아하는 상황이었던 것

 

상대 선수를 더미런으로 끌어당겨 공간을 열고 다른 선수가 그 공간에 들어가 볼을 받는 스위칭 움직임이 "체질화" 되어있고 그걸 국내에서 제일 잘하는게 광주 선수들임

 

공격수가 5백 수비수 하나를 끌고 나오면서 하프스페이스 공간이 생기자 광주 선수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그 공간으로 침투했고 거기로 기다렸다는 듯이 찔러주는 패스도 정확했음

 

그렇다고 저렇게 수비 라인 가운데 빈 공간이 날 때마다 마치 수비라인 전체가 살아 숨쉬는 듯이 4백 - 5백 오가면서 정확하게 메꾸는 왕년의 이태리 국대같은 조직력이 수원 수비라인에 이식돼있던것도 아니고...

스스로 비워버린 공간을 광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유린하는걸 수원 수비진은 막을 수가 없었음

 

첫번째 골은 그렇게 한호강이 비운 공간으로 '정효볼 마스터' 이희균이 침투해 들어간 후 볼을 받아 특유의 속도감 있는 드리블을 구사해 만들어냈음

 

 

 

그리고 수원은 아코스티의 최근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가담 문제가 발생하면서 두번째골까지 실점함

 

우측에서 아코스티가 수비가담을 안하면서 광주에 수적 우세가 생겼고 광주는 그 우위를 살려 수원 수비진영까지 쭉 밀고 들어감

광주는 거기서 편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광주의 넓은 좌우 폭을 감당하지 못한 수원 수비진이 그대로 실점

 

 

 

후반이 되고나서 수원 코칭스탭은 센터백 한호강을 빼고 쌩 442로 포메이션을 바꿨는데 이게 오늘 수원의 2번째 전술적 실책이었음

 

리그 어느 팀이든 집중력과 조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광주의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막으려고 노력하는데 아무리 2점차로 뒤지고 있다 한들 수원이 급조된 4백 시스템으로 이걸 대충 막으려고 한 것 자체가 무리한 판단이었음

 

이론적으로 5백보다도 하프스페이스 커버가 어려운 것이 4백이고 따라서 4백 시스템을 사용할 때는 필연적으로 하프스페이스 등의 수비라인 빈공간을 커버할 6번 타입의 미드필더들의 존재, 4백 좌우 폭을 커버해줄 윙어들의 수비 가담, 그리고 여러가지 커버 움직임에 대한 수비 조직 훈련이 수반되어야 함

 

팀의 메인 시스템을 5백 시스템으로 끌고 가면서 이종성과 같은 6번 타입의 미드필더를 배제한데다가 4백 수비 시스템에 대한 숙련도 역시 높지 않은 수원이 광주 정도 팀을 상대로 급조된 4백 시스템을 들고 나간게 얼마나 무리한 시도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임

 

수원은 그렇게 4백의 좌우 폭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3번째 골을 실점함

사이드에서 프리하게 볼을 받은 아사니의 좋은 패스가 촘촘하지 못한 수원 수비 간격 사이를 찌르면서 엄지성이 마크 없이 골을 넣었음

 

그리고 포메이션이 바뀌면서 기존 포메이션 바탕으로 가동하던 빌드업 시스템도 쓸 수 없게 되어버림

때문에 선수들은 볼을 소유하게 되더라도 방향성을 잃고 유의미한 공격을 하지 못함

 

4번째 골 실점 이후에 불투이스를 넣으면서 뒤늦게 다시 3백 시스템으로 돌아갔지만 팀은 이미 그로기 상태였음

 

 

 

 

 

 

오늘같은 경기 양상은 피엘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음

맨시티와 다른 빅클럽과의 경기에서 상대 빅클럽이 전술 선택 한번 삐끗하는 순간 대량 실점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옴

 

광주같이 전술적으로 잘 훈련 돼있고 공간을 유린하는데 탁월한 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적으로 매우 디테일하고 집중력 높게 대응해야함

 

약자된 입장에서 최용수 시절 강원처럼 광주의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디테일하고 끈덕지게 막으면서 역습과 세트피스 한방을 노렸어야 했다고 보여지는데 오늘 수원은 수비적으로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고 전술적으로 2번의 큰 악수를 두면서 대패를 당했다는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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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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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23.08.27. 22:42
아코 수비 문제는 정말 뮬 못지않다..
댓글
포도맛 23.08.27. 22:44 @ 이상민
원래 이런 선수가 아닌데 부상 복귀 이후에 유독 수비를 안하더라는...
댓글
수원홀릭 23.08.27. 23:49 @ 포도맛
나만 느낀게 아니구나
부상후 움직임이 예전같지않아
댓글
호날두 23.08.27. 22:50
광주 축구 보고나면 뭐때문에 실패했는지보다 궁금한게 그래서 어떻게 막음 저거??
댓글
민상기 23.08.27. 22:57 @ 호날두
안딸려니가고 수비시 5백으로 공간 틀어막고 중원도 라인 유지하면서 공간 점유해서 패스 쉽게 못 들어가게하기
댓글
nekko 23.08.27. 23:17 @ 민상기
ㅇㄱㄹㅇ 광주가 역설적으로 그걸 잘함 자기 공격스타일을 아니
댓글
김호 23.08.27. 23:3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끈덕지게 막아도 역습은 없었을거 같고
세트피스만 어찌저찌햇니 이기는게 그나마 가능성 있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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